▶ 시카고·워싱턴 추기경과 공동성명 “도덕적 외교정책 필요”

조지프 토빈(사진)
뉴왁 대교구 추기경 등 미국내 가톨릭교회 최고위 성직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1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지프 토빈(사진) 뉴왁 대교구 추기경은 시카고, 워싱턴 대교구를 이끄는 추기경과 함께 공동 성명을 통해 “진정으로 도덕적인 외교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미국이 전 세계에서 악에 맞서는 도덕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냉전 종식 후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추기경들은 무력 사용이 국가 정책의 일상적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군사 행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만 고려돼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특정 국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 군사 작전을 지시했고, 그린란드 무력 장악 가능성까지 언급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조지프 토빈 추기경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선 약육강식의 다윈주의적 세계관이 자리를 잡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추기경들의 비판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레오 14세 교황의 입장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레오 14세는 베네수엘라의 주권 보장을 강조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무력으로 국경을 침해하는 것을 금지한 원칙이 깨졌다”고 개탄했다.
추기경들의 성명은 최근 바티칸에서 열린 추기경 회의를 계기로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카고 대교구의 블레이즈 큐피치 추기경은 레오 14세가 소집한 추기경 회의에 대해 “세계정세와 최근 미국의 조치에 대한 위기감이 공유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추기경들은 성명에서 해외 원조 삭감과 종교·양심의 자유 침해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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