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0만불 현상금’멕시코 최대 카르텔 두목 제거
▶ ‘할리스코’ 조직원들 경찰 쏘고 공항도 공격 ‘혼란’
▶ 한국 월드컵 조별리그 장소 인근 “치안 안정 과제”

지난 22일 멕시코 할리스코주의 도로에서 카르텔 조직원들의 방화로 불에 탄 버스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작은 사진은 사망한 두목 ‘엘 멘초’. [로이터]
멕시코군이 자국 내 최대 마약 카르텔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59·일명 ‘엘 멘초’)를 지난 22일 체포했다. 엘멘초는 부상을 입고 수도 멕시코시티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이후 갱단의 본거지였던 할리스코주를 중심으로 보복 폭력 사태가 일어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국방부는 22일 성명을 통해 이날 할리스코주 서부 타팔파에서 엘멘초를 체포했으나 부상 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이 밝힌 바에 따르면 작전 도중 갱단원 4명이 사살됐고 5명이 체포됐으나 이 가운데 엘멘초를 비롯한 3명이 사망했다. 작전 과정에서 군인 3명이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이날 사망한 엘 멘초는 전직 경찰관 출신으로 2009년 CJNG를 설립했다. CJNG는 과거 최대 규모 갱단이었던 시날로아 카르텔이 두목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 등 지도부의 체포로 혼란한 틈을 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미국으로 ‘좀비 마약’ 펜타닐, 메스암페타민, 코카인을 밀수하는 한편 멕시코 정부 관료를 대상으로 대담한 공격을 자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악명 높았다.
두목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카르텔은 보복 테러에 나섰다. AP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 전역의 10여 개 주에서 카르텔 조직원이 차량에 불을 질러 도로를 막았다. 건물 방화도 이어졌다. AP는 할리스코 주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주도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서 경찰 업무를 수행하는 국가경비대 소속 6명의 군인이 사망했고, 한 구치소에서 수감자 폭동이 벌어져 교도관 1명이 살해됐다고 전했다. 과달라하라에서는 주 검찰청 소속 요원 1명이 사망했다.
이어지는 폭력 사태에 할리스코를 비롯한 멕시코 내 여러 주에서는 23일 하루 휴교령이 내려졌다. AP는 할리스코 내 상점 대다수는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과달라하라와 세계 각지를 잇는 항공편도 잇따라 결항됐다. 미국, 캐나다, 영국, 중국 등 주요국 대사관은 멕시코와 인근 지역에 체류 중인 자국 국민들에게 경고를 발령한 상태다.
엘멘초 체포 작전에는 미국이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는 등 간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출범한 미군 주도의 ‘카르텔 대응 합동 기관 태스크포스’가 이번 작전에 기여했다. 다만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번 급습 자체는 멕시코군이 독자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 멘초’를 제거하기 위한 멕시코 당국의 작전은 성공했으나, 그로 인해 당국은 큰 희생을 감당해야 했다. 작전 과정에서 군 요원 25명을 잃은 멕시코 정부는 폭력조직원들의 보복성 테러로 혼돈의 하루를 보낸 이후 치안 안정화에 나섰다.
멕시코 정부는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지인 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할리스코주), 몬테레이(누에보레온주) 등지에는 현지 주 정부와 협력해 보안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 멘초 제거 주 작전지에서 75마일가량 떨어져 있는 과달라하라에서는 홍명보호가 조별 리그 1·2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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