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접경 나히체반 공항·학교 피해…이란, 드론 발사 부인
▶ 이스라엘, 아제르바이잔 송유관 통해 석유 공급 받아

5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나히체반의 학교 인근에서 떨어진 드론[로이터]
아제르바이잔의 역외영토인 나히체반의 공항과 학교 등이 이란에서 날아온 드론 공격을 받아 주민 4명이 다쳤다.
이란은 공격을 즉시 부인했지만 아제르바이잔은 보복을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AP,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에서 드론 4대가 발사돼 나히체반을 공격했다고 아제르바이잔 당국이 밝혔다.
1대는 나히체반 공항 건물에 부딪힌 뒤 폭발했으며 다른 1대는 학교 인근에 떨어졌다. 또 다른 1대는 아제르바이잔 군에 격추됐으며 나머지 1대는 민간 기반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으로 부상한 4명은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아제르바이잔 보건부는 밝혔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안보위원회를 소집해 "오늘 이란 쪽에서 아제르바이잔 영토를 겨냥한 테러 행위가 벌어졌다"며 "이유 없는 공격과 테러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군에 적절한 보복 조치를 준비, 수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적에 대해서라도 우리 힘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며 "이란에서도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공격에 사용된 드론 종류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히체반은 아르메니아를 사이에 두고 아제르바이잔 본토와 떨어진 역외영토로, 이란과 국경을 접한다. 나히체반 공항은 이란 국경에서 약 10㎞ 떨어져 있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피격 직후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대한 이번 공격은 국제법 규범과 원칙에 어긋나며 역내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가능한 한 빨리 이번 사건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고 미래에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시급히 할 것을 요구한다"며 자국이 이란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란군 총참모부는 성명을 통해 "아제르바이잔을 향해 드론을 발사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무슬림 국가 간의 관계를 교란하려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그러한 행태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도 "우리는 이웃 국가를 공격하지 않는다"고 아제르바이잔 매체에 해명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수도 바쿠에서 조지아를 거쳐 튀르키예를 잇는 지하 송유관을 통해 튀르키예와 유럽 등으로 석유를 수출한다. 이스라엘도 이를 통해 석유 수입 물량의 약 3분의 1을 공급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 송유관이 이란의 잠재적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석유연구소의 일함 샤반 소장은 "지하 송유관을 바로 공격하기는 어렵겠지만 터미널이나 펌프장 같은 지상 시설은 이란 드론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고 AP에 말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최근 이스라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튀르키예와 경제·군사적 유대를 강화하면서 이란과 긴장이 고조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P는 이란 내 아제르바이잔계 주민이 1천만명 이상으로, 소수민족 중 최대라며 이란이 역사적으로 이들의 분리주의 움직임에 대해 주의해 왔음을 지적했다.
아제르바이잔을 형제국으로 여기는 이웃 튀르키예의 외무부는 이날 "역내 제3국을 겨냥한 공격은 전쟁 확산의 위험을 키우며 즉각 중단돼야만 한다"고 규탄했다.
튀르키예는 전날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자국 내 나토 방공망에 격추됐다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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