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테랑 요원들 상당수 해임… “인적네트워크 손실, 뼈아플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대테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국에 대한 이란의 테러 위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보복 등 여파로 미국 내 테러 대응 인력은 고갈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자마자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대한 '칼질'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짚었다.
앞선 정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관여했거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판단되는 요원들이 주요 표적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통령의 인사권이라는 명분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요원들을 잘라냈지만,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대테러 분야 전문성을 갖춘 베테랑 요원들이었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되기 며칠 전 캐시 파텔 FBI 국장이 대첩보국 요원 10여명을 해고한 일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 관련 수사에 관여했다는 게 그 사유로 추정되는데, 해고자 중에는 이란 관련 테러 위협에 대응하는 조직인 이란위협센터 소속 요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관계자는 일부 요원들에 대한 해고가 너무 급격하게 진행돼 민감한 정보원을 후임자에게 넘겨줄 시간조차 없었다고 NYT에 전했다.
정권 교체 직후에는 법무부 국가안보부 임시 국장이 팸 본디 법무장관 방문 때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진을 그대로 걸고 있었다는 이유로 해임되기도 했다.
국가안보부 대테러 담당과에서는 지난 1년간 절반가량인 20여명이 부서를 나갔고, 테러 및 국가안보 주요 사건을 오랜 기간 담당해온 버지니아주 동부연방지검도 칼질을 비껴가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1월에는 대테러 관련 국제기구에서도 탈퇴했다.
NYT는 이런 조치 등으로 대테러 분야 전문성을 갖춘 베테랑 요원들이 고갈되면서 현장의 사기가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겨냥한 이란의 테러 우려는 커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본토에 대한 이란의 테러 보복을 우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셈"이라며 "어떤 사람들은 죽을 수 있다. 전쟁을 하면 누군가는 죽는 법이다"고 답변, 그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란의 사주를 받아 지난 2024년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의 주요 정치인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체포된 파키스탄 국적의 아시프 머천트가 전날 미국 연방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FBI 등 관련 기관의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이란의 테러 위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온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사위이자 버지니아 동부연방지검에서 국가안보부 부부장으로 일했던 트로이 에드워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법무부와 FBI가 공직자들을 잘라낼수록 국가안보 조직에 축적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도 사라진다"며 "초 단위 대응이 중요한 대테러 임무에서는 이런 손실이 매우 뼈아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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