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경기에 출전한 양현준(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유력지 'BBC'마저 홀렸다. 완벽하게 부활한 양현준(24)의 극적인 반전 스토리가 유럽 현지에서도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BBC' 스코틀랜드판의 15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한때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던 양현준은 이제 셀틱의 우승 경쟁을 이끄는 핵심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 매체는 양현준의 활약을 두고 "센세이셔널하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양현준은 지난여름만 해도 셀틱을 떠날 가능성이 농후했기 때문이다.
'BBC'는 "사실 양현준은 이번 시즌 팀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컸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버밍엄 시티 이적이 유력했을 정도로 팀 내 입지가 좁았다"며 "이적이 무산된 이후에도 브렌던 로저스 전 감독 체제에서 철저히 외면받았고, 윌프레드 낭시 감독 체제에서 잠시 윙백으로 기용되기도 했으나 여전히 주전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마틴 오닐 감독 부임 이후 양현준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BBC'는 "지난여름 이적 실패가 양현준에게는 운명을 바꾼 순간이 됐다"며 "크리스마스 이후 양현준은 리그에서만 6골을 터뜨려 셀틱을 우승 경쟁을 이끌었다"고 극찬했다.
심지어 'BBC'는 "리그에서 20개 이상의 슈팅을 시도한 선수 중 양현준이 가장 높은 득점 전환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그를 더 일찍 중용하지 않은 것이 셀틱에 손해였다"고 분석까지 덧붙였다.
한국 특급 측면 유망주라 불린 양현준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특히 양현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교체 출전해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한국의 차세대 측면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셀틱 이적 후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점차 국가대표 경쟁에서도 밀리는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9월 A매치 명단에 배준호(스토크 시티), 정상빈(세인트루이스 시티) 등이 포함될 때도 양현준은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어 11월에도 엄지성(스완지 시티), 양민혁(코번트리 시티) 등에 밀려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절치부심한 양현준의 반등은 15일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머더웰과 2025~2026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증명됐다.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양현준은 팀이 0-1로 뒤진 전반 38분, 상대 키퍼가 쳐낸 공을 박스 안에서 집중력 있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34분에는 빠른 속도로 전방을 침투한 뒤 골킥에서 이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박으며 셀틱의 3-1 역전승을 완성했다. 약 1년 만에 기록한 멀티골이자 시즌 8호골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양현준에게 평점 9.1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양현준은 이날 두 번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한 것은 물론 키패스 2회, 큰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 2회 등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마틴 오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현준은 모든 면에서 센세이셔널했다"며 "골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수비 가담 의지까지 기념비적인 퍼포먼스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양현준 역시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맹활약은 금일 오후 2시 예정된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의 3월 A매치 명단 발표를 앞두고 터졌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올 시즌 윙어와 윙백을 오가며 전술적 가치를 입증한 양현준은 이제 셀틱의 처분 대상이 아닌, 소속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으로 급부상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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