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기 호황을 기록하고 있는 미경제의 연착륙 성공여부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1998년말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를 떠받쳐온 미경제가 추락할 경우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미경제가 최근 뚜렷한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국가로의 여파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경제분석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이는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 세계경제가 미국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자생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됐기 때문이며 앞으로는 오히려 미국경제가 도움을 받아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아시아등의 역할 역전〓2년전만 해도 미국은 금융위기에 빠져든 세계경제의 구명정과도 같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됐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말 7.3%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올 1·4분기(1∼3월)에는 5.4%까지 하락했으며 앞으로 3∼4%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유로화로 통합된 유럽 11개국은 올해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인 3.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주요국가들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중남미국가들의 경제도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심지어 러시아도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세계경제의 견실한 성장으로 미국 상품 수입 여지가 커짐에 따라 미국으로서는 내수경기가 둔화된다 해도 수출 증가와 경상수지 적자폭의 축소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수출 증가는 미국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이렇게 되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다른 나라들에 큰 여파를 미칠 것이라는 부담없이 국내경제 여건만을 고려해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급격한 미국경제 둔화가 변수〓반대의견도 적지 않다. 세계 경제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 경기가 급강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점진적 경기하강보다는 달러화 및 주가 동반 폭락 사태에 직면할 위험이 높다고 보고있다. 그 파장은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돼 금융시장을 강타, 특히 회복세를 타고는 있으나 외부충격에 취약한 신흥경제국들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란 우려다.
특히 FRB가 경기과열 및 인플레 억제 등을 위해 금리인상을 계속할 경우 미 기업활동이 움츠러들고 전세계의 경제 성장이 주춤할 수도 있다고 이들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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