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이 14일 이산가족상봉과 교류협력 확대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미주 한인사회의 북한에 대한 인식과 대북 교류패턴에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역사적인 만남이 언론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한인들은 지금까지 생각했던 김정일과 북한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못하면서 북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하고 있다. 특히 ‘북한에 대한 새로운 평가’도 전망되고 있다.
유의영 칼스테이트 LA 교수는 "김 위원장이 김 대통령을 공항에서 직접 영접하는 모습이 많은 한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며 "학계는 물론 사회전반에서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희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세계본부 상임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은 미주동포들의 북한관뿐 아니라 대북 구호사업을 벌여온 여러 기관·단체들에게도 사고의 전환이 필요함을 일깨워준 계기가 됐다"며 "반세기 묵은 이념차이야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없겠으나 대북 구호사업을 추진하는 방법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지난 98년 나진·선봉 지역에 두레마을을 건설을 추진했던 김호열 미주 두레마을 총무는 "이번회담이 앞으로 해외동포들의 대북교류가 공식화, 투명화되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점, 비디오, 관광등 일선업계에서 ‘북한 신드름’이 당장 감지되지는 않고있지만 그동안 터부시 돼왔던 북한 바로알기 작업은 친북인사들을 중심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교류가 많은 ‘전금여행사’ 관계자는 "정상회담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남북정상 사진전, 북한 인민화가 전시회, 북한영화 상영회, 북한 자수전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달 3일∼11일 뉴저지에 있는 김대건 신부 성당에서 북한어린이에게 교재를 보내기위한 북한미술전시회를 열어 1,700여명이 다녀가는 호응을 얻었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주 한인사회에 새로운 대북관이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관계자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방북 첫날 먹었던 평양온반등 북한상품도 출현, 인기를 끌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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