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비즈니스들은 금융거래로, 무역거래와 관광지로 홍콩과 관계를 갖는다. 구룡반도 호텔의 레스토랑이나 라운지에서 보는 아름다운 빅토리아 항구와 홍콩섬 쪽의 야경은 홍콩 경제의 상징처럼 오랜 세월을 반추시킨다.
1997년 홍콩의 반환과 함께 왔던 소란법석은 이제 가고 홍콩도 그후 밀려온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이제는 거의 완전히 회복된 것처럼 보인다.
관심 있는 미주 한인 비즈니스들을 위해서 오늘은 홍콩 경제의 미래를 한번 생각해 보려한다. 숫자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분석들은 여러 매체에서 충분히 다루고 있다고 보고, 어느 미주 한인 경영학도가 현지에서 생생한 감각으로 보는 솔직한 평가로 보아주셨으면 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시아 금융센터로서의 홍콩, 가장 중요한 자유항으로서의 홍콩은 현지에서 싸늘하게 바라보건대 이젠 끝나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유는 세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정치변화의 경제적 영향에 기인한다.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이북의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관심을 가진 부분이 어떻게 중국에서 홍콩을 일국이체제로 통치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는데 정치의 경제에 대한 영향이 극명히 나타나는 게 홍콩의 경제 전망에서다. 홍콩의 경제세력은 지금 두 세력의 각축으로 이해된다. 하나는 자체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홍콩중심 세력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을 배경으로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려는 새로운 파워지향 그룹이다.
아직은 홍콩중심 세력이 저력을 가지고 독자적 방향을 찾는 상태에 있으나 중국 세력의 침투는 시간문제일 뿐 결국은 어느 쪽으로 세력 중심이 이동할 것인가 뚜렷이 보인다. 총독이 있던 자리를 차지한 행정책임자는 모든 이들이 중국의 앞잡이로 부르고 있는 형편이고 그가 가진 힘에 편승하려는 해바라기성 인사들이 모든 면에서 중국 본토 지향적인 정책을 드러내놓고 경쟁적으로 입안, 선전, 실행하고 있다. 이는 경제뿐 아니라 대학교육 정책에서도 드러난다.
둘째, 영국의 홍콩 반환 이후 눈에 띄게 늘어난 유럽 경제인들의 홍콩 탈출의 대세가 가져오는 홍콩의 중요성 감소에 기인한다. 금융의 중심이란 아직도 서구경제에서 그렇게 인식하고 경제활동을 해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영국인을 비롯한 서구인들이 많이 떠났고, 또 남은 이들은 의욕들이 눈에 띄게 줄었고, 서구경제에서 홍콩을 보는 눈들도 많이 달라져 가고 있다.
셋째,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부여에 기인하는 요소들이다. 이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연계되어 중국이 외자를 유치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예전과 달리 홍콩의 역할에 경쟁적 힘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한다. 중국 정부에서는 이미 상해를 홍콩에 대신하는 금융, 상업 중심지로 키우고 싶다는 계획을 비공식적으로 흘린 적이 있고 앞으로 홍콩을 중국화하는데 연계될 것으로 보여진다.
필자가 보는 홍콩의 미래는 이렇다.
홍콩은 점차 중국화 될 것이고, 중국의 이민들이 계속 홍콩으로 밀려들어올 것이고, 금융산업은 계속 어느 정도의 세력을 가지면서 중국내 다른 중심지들과 공생하는 형태로 바꾸어질 것이고, 산업은 계속 발전할 것이나 자본의 해외 유출, 중국 본토로의 유출로 유동성의 확대는 주춤할 것이고, 생활수준은 중국의 산업화한 동부지역들과 비슷해질 것이고, 종국에는 중국에서 홍콩경계 출입을 자유로이 해주어도 현재 생길 것 같은 대규모의 급격한 인구이동은 없어질 것이다.
이 예상들은 순수한 예측이 아니고 벌써 조금씩 필자의 눈에 보이는 것들을 확대 정리한 것이다.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