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벤처사업가인 티모시 C. 드레이퍼(42)의 가장 최근 별명은 V-챔피언이다.
주민투표에서 이미 한차례 부결된바 있는 스쿨바우처안을 또다시 들고나온 ‘괴짜 사업가’라는 뜻에서 바우처의 약자를 딴 별명이 주어졌다.
날고 기는 벤처투자가들이 우글대는 실리콘밸리에서 상식의 허를 찌르는 투자로 억만금을 벌어들인 드레이퍼는 스쿨바우처안을 주민투표 공식발의안으로 되살려 놓았을뿐 아니라 이 발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4,000만 달러의 홍보자금을 사비로 지불할 계획이다.
그가 제안한 바우처안은 사립교에 자녀를 진학시키길 원하는 학부형에게 연 4,000달러의 교육비를 지원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공립교 학생 1인당 교육비로 이보다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가고 있는 만큼 바우처제도를 시행해 교육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드레이퍼는 대학재학시절부터 돌출행동과 기괴한 옷차림, 걸쭉한 입담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던 인물이다. 권투선수들이 입는 팬티차림으로 스키장에 나타나는가 하면 야하기 그지없는 성담론으로 하버드대학 공부벌레들의 귀를 잡아끌곤 했다.
큰 키에 멀쑥한 허우대를 지닌 그는 여동생 폴리 드레이퍼가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기드라마 "30몇살"(Thirty Something)에 조연으로 출연, 타고난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원래 ‘있는 집’ 자식으로 아버지가 일찌감치 떼어준 사업자금으로 돈을 벌긴 했지만 그의 실리콘밸리의 성공담은 조금 특이하다.
그는 무료 e메일서비스를 제공하는 핫메일에 30만 달러를 찔러넣어 4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핫메일은 장래의 수익 가능성조차 가늠할수 없는 신규회사에 불과했지만 그는 "투자가가 한꺼번에 몰리는 업체에 걸어봤자 남는게 없다"는 판단하에 모험을 했고 몇 년후 이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되면서 4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움켜쥐었다.
드레이퍼를 잘아는 친지들은 "그는 자신의 직관력을 믿는 사람"이라며 "일단 그가 확신을 갖고 총대를 멘 이상 바우처안이 싱겁게 부결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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