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골프코스에서 코리언이 판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요즘은 프라이빗 컨추리클럽에 가도 한국인이 북적댄다. L이라는 컨추리클럽에서는 코리언들이 하도 많아 메뉴에 라면이 포함돼 있다. 라면에는 김치가 따라 나오게 마련이다. 참다 못한 미국인 멤버들이 강력히 항의했더니 매니저 왈 “김치 냄새를 참지 못하겠다면 우리로서는 도리가 없소”라고 말했다고 한다. 싫으면 당신이 다른 컨추리클럽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는 소리다. ‘코리언 파워’가 실감나는 해프닝이다.
골프장 측으로 보면 코리언을 감쌀수밖에 없는 것이 코리언의 buying power(구매력)가 보통이 아닌 것이다. 맥주에서부터 T셔츠에 이르기까지 쇼핑파워가 대단한데다 100달러나 되는 그린피를 내고 게스트(주로 서울 손님)들을 마구 불러 오니 클럽 운영면에서는 한국인이 고객중의 고객이다.
컨추리클럽 멤버에 코리언이 이렇게 많아졌다는 것은 한인사회에 경제적으로 안정된 중류층이 형성되어 간다는 뜻도 된다. 프라이빗 골프 클럽 멤버가 되면 싫든 좋든 한달에 500달러 정도는 내는 것이 보통이다. 이들의 생활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한달에 용돈을 얼마나 씁니까?”라고 물었더니 2,000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2,000달러는 최소한의 액수고 3,000달러가 나가는 적도 많아요”라고 대답한다.
2,000달러 용돈의 내용은 이렇다. 멤버십 페이먼트 500달러, 경조금 600달러, 점심저녁 400달러 기타등이다.
“그러나 서울 손님이 밀어 닥치는 달에는 3,000달러는 간단하게 지출됩니다. 그린피 몇백달러 내야죠, 저녁 먹어야죠. 컨추리 클럽 멤버이면서 손님에게 그린피 받거나 당신 돈으로 밥먹으라고 말하기가...”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멤버십을 팔아 버리는 케이스도 있다. 한달 멤버십 페이먼트만 계산하고 클럽에 들어 갔더니 그게 아니더라는 것이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돈쓰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신경 써가며 컨추리 클럽 회원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자기 자신이 좀 째째해 보이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속을 털어 놓는다.
남자가 한달에 3,000달러 정도 용돈을 쓰려면 수입이 1만5,000달러 이상이래야 한다. 집에서부터 차에 이르기까지 용돈과 조화를 이루려면 말이다. 그런데 그런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서 컨추리클럽 멤버에 들어 가는 한인이 많기 때문에 불경기만 닥치면 코미디적인 장면이 벌어진다. 월회비를 못내 쩔쩔 매고 식당에서 밥먹는 것도 아낀다.
이렇게 되면 남이 봐도 안스럽다. 한인사회에 중류층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나 항상 자기 수입에 비해 어울리지 않게 과시하기 때문에 기형적으로 균형이 깨져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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