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호장교 출신 박월선 할머니...남편도 함께 영광 안아
지난 25일, 뙤약볕이 내리쬐는 포트 루이스 연병장.
길게 늘어선 기장 전수자들의 행렬 사이로 한 노부부가 눈길을 끌었다. 남편의 기장 전수 영예를 옆에서 지켜보려는 것이려니 라는 예상과 달리 할머니가 당당히 기장을 받아들고 자리로 돌아 왔다.
이 할머니는 박월선씨(70)로 밝혀졌다. 6·25 당시 백마고지로 유명한 운천지구 이동외과 병원에 복무하며 전선에서 후송되는 전우들을 3년 내내 돌본 공적을 세웠다.
“뭐 대단한 일이라고...그냥 조용히 넘어갑시다”라며 기자들의 접근을 피한 박 할머니는 다소곳한 전형적인 한국 여인상과 달리 참전 경력은 남자 군인보다 화려하다.
월남전이 발발하자 박씨는 주저 없이 월남으로 날아갔다. 월남에서 약 1년 반을 복무한 박씨는“병원에 근무해 위험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남들이 모두 꺼리는 전선에 자원 복무했다는 사실 자체로 칭송을 받을 만 하다.
의정장교 출신으로 나란히 기장을 수여 받은 남편 함용선씨(80)와 군복무 중 만나 결혼, 76년 시카고로 이민 온 후 86년 마운트레이크 테라스에 정착한 박씨는“말로만 6·25를 알려주는 것 보다 직접 느끼게 해주고 싶어 일부러 손주들을 모두 데리고 나왔다”며 미국 땅에서 수여 받은 기장을 꼭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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