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비극이 있은지 50년만에 원수지간이었던 남북의 정상과 장관들이 만나서 화해의 악수를 하고 대화를 하고 한 식탁에서 같이 밥을 먹는 경이로운 사건이 한반도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7천만 모두에겐 큰 기쁨과 감격을 준 사건이었다. 또 역사 속에서 기록될만한 일이다.
한 술 밥에 배부를 수 없고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인 것처럼 첫 만남에 많은 것을 얻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앞으로 자주 자주 만나면서 겨누던 총부리를 던져버리고 총을 쳐서 낫을 만들고 칼을 쳐서 보습(밭 가는 기구)을 만들며 서로 자유왕래하는 자유국가, 민주국가, 잘 사는 국가를 만들도록 두 정상들, 장관들, 장군들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7천만 백의민족 동포들, 550만 해외동포들이 바라는 바이다.
이런 간절한 염원 때문에 2박3일간의 남북 대표의 만남을 기뻐하고 축하했던 것이다. 국민복리, 자유통일, 민주번영국가 이름이 어느 정치가 한 사람이나 지도자 한 사람의 행동에 의해 짓밟히거나 파괴되서는 안될 것이다. 온 국민이 이렇게 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금강산 관광을 다녀오라고 네 번씩이나 권장하며 안내서를 보내왔다. 그러나 나는 금강산 관광을 갈 수 없다는 이유가 있다.
▲남북한 땅이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한 평화의 땅이 되지 않는 한, 가지 않겠다는 오래 전의 결심 때문이다. 전쟁하는 월남땅에서 1년간 참전후 결심한 것이다.
▲남편과 자식을 전쟁터에 보내놓고 혹자는 행방불명의 소식, 혹자는 전사 통보를 받고 50년 동안 슬픔과 한을 품고 살아온 유가족의 아픔에 동참키 위함이요
▲1천만 이산가족의 고통과 슬픔에 동참키 위함이요
▲한국의 자유와 평화, 한국민의 보호를 위해 이 땅에 와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수십만명의 우방군 젊은이들의 피 소리를 듣기 때문이요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다 포로가 된 전쟁포로들이 귀환치 못하고 탄광에서 벌목장에서 오늘도 노동하며 고생하는 수만명 포로들의 탄식소리를 듣기 때문이요
▲개인의 생명보다 민족의 생명이 귀하기에 부모형제,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초개와 같이 버리고 자유와 민족 통일에 기여키 위해 남한에 온 800여 탈북자들의 아픔과 눈물을 보기 때문이요.
▲기아와 아사를 면해보려고 중국으로 러시아로 탈출했으나 거기서도 체포, 강제송환과 처형이 두려움과 허기진 창자를 끌어안고 이리저리 방황하며 산속에서 움막에서 지내는 수십만의 탈북자들의 비참함을 보기 때문이요
▲탈북자를 돕다가 강제 납치되어 창살없는 감옥에서 신앙의 자유를 빼앗아가고 울고 있는 선교사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기 때문이요
▲공산주의 정권에, 독재정권에 일인우상주의 정권에 희생물이 되어 죽어간 억울한 영혼들의 피 소리 때문이요
▲성경이 불살라지고 교회가 파괴되고 하나님 찬양이 사라진지 오래된 것을 탄식하며 지하에서 남몰래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성도들의 기도소리 때문이요
▲잘 먹고 잘 사는 남한식구들이 우리를 빨리 건져주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두느냐?는 북한주민들의 원망 소리 때문이다.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의 비애, 슬픔, 고통, 비참함, 눈물을 내가 보고 있는데 어찌 나 혼자 즐기기 위해 금강산 관광을 간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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