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같은 시간 출근길에 한국마켓에 들러 신문을 사면서 불쾌한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장애인협회장의 노력으로 장애인 전용주차 팻말도 세우고 파란색 라인도 선명했는데 멋있는 차를 모는 청년, 점잖게 생긴 중년남자, 에쁘장한 여자, 날씬한 처녀, 즐거워 보이는 가족이 타고 있는 미니밴, 십자가가 백미러에 걸려있는 비싼 차, 각 종류의 차들이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장애인용 주차선에 거의 매일 주차되어 있었던 것이다.
도를 닦는 마음으로 참고 지내다 즐거워보이는 가족이 타고 있는 미니밴의 30대 중반 남자에게 손가락으로 장애인 주차 싸인판을 가리키니 오히려 항의 표시를 한다.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으나 이제는 갈 때마다 장애인 전용 주차선에 불법주차하던 모습을 적어도 내가 출근하는 길에는 거의 안보이게 되었다.
그런데 또 새로운 신경거리가 생겼다. 얼마전 일본의 망언이 이어져 나오고 정신대문제 등이 있을 때인지, 롱아일랜드의 대기업 높은자리에 있는 한인이 투고를 했다. 자신의 노력으로 소수민족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여 들어오게 된 일본인들이 한인을 비하하는 얘기들을 하여 나도 한국인인데 너희들이 나은 점이 무엇인가? 난 너희들 3명이 일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하며 점잖게 충고했으나 그 일본인들이 한 말, 그래도 한국사람들은 일제차만 좋아하지 않느냐? 하며 무엇인가 암시하는 글이었다.
나의 신경거리는 플러싱 유니온스트릿에서 가끔 보는 일제차 때문이다. 아니 일제차에 붙어있는 스티커 때문이다. 왜? 한문으로 쓰여진 한국인 스티커, 태극기 스티커, 그리고 독립투사 안중근 의사를 상징하는 손도장 스티커들을 일제차에 자랑스럽게 붙이고 다니는가? 그 스티커들이 무엇을 뜻하는가? 왜?왜?왜? 하며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해답이 안 떠오른다. 이것이 나만의 숙제인가? 물론 바라는 마음은 있다.
부디 대한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안중근의사의 상징, 손도장 스티커가 아니기를 반성하는 애국노 이완용의 손도장 스티커이기를, 또 내 눈이 늙어 일본차로 잘못 보았기를... 며칠 전 또다른 일제차에 붙어있는 대한국인 스티커를 보았다.
나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며 난 아니다, 난 아니다를 마음속으로 외치다 차선을 잘못 들어 아이들을 교회에 늦게 데려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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