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태포드 졸업생 노재진 뜻밖 컷통과에 ‘고민’
아마추어 선수로서 올 US여자오픈 대회에 처녀출전한 노재진(21). 이 대회에 출전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만족한다는 그녀는 라운딩이 끝난후 자신이 잘 쳤는지 못 쳤는지도 모른다. 첫날에는 2오버파 74타를 치고들어오며 "잘 못쳤다"며 풀이 죽어 있었다. 박세리, 김미현 등 대선배들과 같은 비교적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서야 아버지 노의용씨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2라운드가 끝난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합계 6오버파 150타를 친 노재진은 "경기가 너무 힘들다"며 "컷통과에 실패한 것 같다"며 걱정만 했다. 컷라인이 7오버파 151타로 추정되고 있을 때였는데 그저 불안한 마음만 앞섰던 것이다. 결론은 컷통과 목적달성.
올해 스탠포드를 졸업한 노재진은 US여자오픈 지역예선에 출전할 때만해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스탠포드 골프팀 준우승 시즌이 끝난후 3주를 쉬고나니 갑자기 경기가 잘 풀렸다고 한다. 대회가 시작되기전 "장타력이 대단한 제니박 언니 수준이 되려면 난 아직 멀었다"며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였던 조그마한 체구의 그녀는 이번대회서 "거리가 짧은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제니박은 공교롭게도 컷통과에 실패했다.
노재진은 며칠전만해도 "대학원에 갈지 LPGA퀄리파잉 대회로 갈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프로골퍼로서의 커리어를 선택하지 않을 의사를 표시했었다. 명문대학에서 공부를 잘했던 선수라 골프를 안쳐도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대회서 컷통과에 성공, 생각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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