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 이후 34년 만에
▶ 금리 결정 8 대 4로 갈려
▶ ‘완화 시사’ 문구도 불만
▶ 험난한 ‘워시 체제’ 예고

제롬 파월 연준의장(왼쪽)과 케빈 워시 차기 의장. [로이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지난달 29일 통화정책 결정 회의체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3명의 위원이 향후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는 ‘소수 의견’을 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로 풀이된다.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가 다음 달부터 연준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욱 극명화된 연준 위원 간 내부 이견은 미·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충격과 맞물려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날 FOMC 결정에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경제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3.50∼3.75%로 동결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FOMC를 앞두고 낸 정책 전망 리포트에서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내년 3분기 중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며 다음번 정책 행보를 인하가 아닌 인상으로 예상했다.
FOMC는 이날 금리 동결 후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분적으로 반영해 상승했다”면서도 “중동 상황이 경제 전망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유발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위원 12명이 투표권을 행사한 이날 FOMC 회의에서 소수 의견이 4명이나 나왔다는 데 주목했다. 로이터 통신은 FOMC에서 4명의 소수 의견이 나온 것은 1992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인 스티브 마이런 연준 이사는 앞선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금리 동결에 반대하며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이와 별개로 올해 순회 투표권을 보유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인 베스 해맥(클리블랜드),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 로리 로건(댈러스) 등 위원 3명은 이날 결정에서 금리 동결에는 찬성하면서도 현시점에서 정책결정문에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가 포함되는 것에 반대했다.
FOMC는 이날 정책 결정문에서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를 고려하는 데 있어 위원회는 입수되는 지표와 변화하는 경제전망, (물가·고용) 위험의 균형을 면밀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기술했다.
연준은 지난 2024년 9월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한 이후 이날 회의까지 정책 결정문에 ‘추가 조정’(additional adjustments)이라는 표현을 관용적으로 사용해온 바 있다.
해맥 위원 등 3명은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다음번 정책 행보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정책 신호를 뜻하는 관용어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대 의견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논란이 된 표현이 향후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향후 30일, 60일 동안 일어나는 일들, 심지어 다음 (6월) 회의 전까지도 그 표현을 둘러싼 배경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회의에 대해 예단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특정 시점에서 변화가 이뤄질 수 있으며 그 변화는 이르면 다음번 회의가 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역 연은 총재 3명의 이날 소수의견은 내달 케빈 워시 체제 출범을 앞두고 연준 내부의 시각 차가 극명하게 나뉘어 있는 현실을 드러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브렌트 슈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소수의견 표출에 대해 CNBC에 “연준 변화에 집중하는 새 의장이 취임하는 향후 몇달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을 부각한다”며 “나아가 단기적인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놓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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