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기아 등 본국 자동차의 북미주 시장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올 상반기중 세계 최대의 승용차 시장인 미국에서 8위(수입차 부문에서는 5위)를 기록, 올해말에 이르면 수입차 부문에서 4위로까지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 본국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중 미국시장의 승용차 및 1t 이하 경트럭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가 승용차로만 전년동기보다 74%나 증가한 12만3,400대(시장점유율 1.4%)를 팔아 BMW(10만1,700대)를 제치고 전체 10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는 미국 자동차판매시장에서 지난해 12위를 차지했다.

현대는 특히 경트럭을 제외한 승용차 판매실적에서는 일본 미쓰비시(11만4,500대)와 마쓰다(9만8대)를 앞서 폴크스바겐(21만대)의 뒤를 이어 8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아는 스포티지와 스펙트라 등의 판매호조로 같은 기간중 승용차 4만여대를 포함, 모두 7만4,500대를 판매해 13위를 기록했고 대우는 3만3,500대로 1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주력차종인 엘란트라와 베르나 EF쏘나타의 인기가 높은데다 곧 투입될 싼타페와 그랜저XG, 뉴 엘란트라 등 신차의 사전시장성 조사결과도 좋아 미국수출이 지난80년대의 ‘엑셀신화’를 재연할 수 있을 정도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의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어서 기아차와 함께 올해 판매목표인 45만대(기아 21만대)를 달성하면 미국 수입차시장에서 폭스바겐을 따라 잡아 일본 도요타·혼다·닛산에 이어 4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M은 올해 상반기중 미국시장 1위를 지키기는 했으나 판매실적이 261만대로 전년동기보다 3% 늘어난데 그쳤다. 포드는 4.8% 증가한 228만대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다임러는 판매실적이 145만대로 전년동기보다 2%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

이 기간중 한국차의 북미시장 수출은 21만9,3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