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바로 그 나라 생활문화를 배우는 것이지요. 20여년간 한인 이민자들과 생활하며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것은 미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자녀들과 갈등하는 부모들을 만나게 될 때였어요”
1980년부터 페링턴 커뮤니티 스쿨 내 성인학교에서 이민자들을 위한 영어강좌를 맡아오고 있는 김성숙(67) 선생.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덕성여고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하와이에서 성인학교 교사로서 20여년 재직하며 이민생활의 보람을 찾고 있다.
“요즘엔 별로 한국 이민자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민 오는 사람들도 옛날에 비해 교육 수준도 높고 연령층도 젊어 비교적 빨리 미국생활에 적응하고 있다고 봅니다”
자식을 따라 물설고 낯선 미국 땅에 도착해 모르는 영어 알파벳을 배우려고 성인학교를 찾은 노인들이 영어에 눈을 뜨며 공문서를 읽고 영어 신청서를 작성하고 시민권 시험에 합격하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며 이민자로서의 남다른 보람을 느낀다는 김선생은 성인학교 영어 교육은 교과서는 물론 미국 마켓에서 장보는 실습까지 겸하며 생활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장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초급반의 경우 노인들이 많고 상급반으로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나이가 젊어진다고 전하는 김선생 제자들의 평균 연령은 45~50세. 5년 이상 꾸준히 성인학교에 다니며 미국 이민의 꿈을 차근차근 이루어 가는 제자들을 볼 때 무엇보다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1970년 초반 워싱턴 DC에서 생활하다 1976년 남편 직장이 하와이로 발령남에 따라 온 가족이 하와이로 이주했다는 김선생은 부모의 입장에서 이곳 하와이에서 1남1녀를 양육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대부분 한국 어머니들이 아이들 교육을 위해 미 본토로 떠난다”고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경우 동부지역 백인들 사이에서 생활하다 동양인이 많은 이곳으로 이주하고 난 후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찾았어요.
딸아이는 변호사로, 큰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엔지니어로 장성해 제 갈길을 찾아 떠난 요즘 김선생은 아침 8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나머지 시간은 교회(한인기독교회)와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고자 노려하고 있다고 한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7월부터 매주 한번씩 한국일보 독자들에게 알로하 칼럼을 통해 만나며 이민생활 선배로서 평소 느껴온 일상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