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에이전틱 AI’다. 사람의 지시를 단순히 수행하거나 텍스트를 생성해 반응하는 AI를 넘어 이제는 스스로 목표를 이해하고 외부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며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AI 시대가 열린 것이다. 에이전틱 AI는 도구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며 끊임없이 학습하는 능동적인 디지털 동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에이전틱 AI가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는 압도적인 생산성 향상과 서비스의 무한한 확장성에 있다. 이 새로운 AI는 기획 능력과 외부 도구를 다루는 제어 능력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등과 유연하게 연계된다.
다양한 서비스와 자율적으로 결합해 업무 방식을 확장하는 에이전틱 AI는 기존에 몇년이 걸리던 프로젝트를 단 수십 일 만에 끝낼 정도로 엄청난 혁신을 창출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대두되는 에이전틱 AI 커머스라는 개념은 소비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유통·커머스 영역에서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소비자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최적의 맞춤형 추천과 자동 발주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스스로 처리한다.
소비자는 단순한 챗봇과의 대화를 넘어 자신을 위한 전담 비서를 둔 것과 같은 초개인화된 소비 경험을 누리게 된다. 이는 소비자의 일상과 시장 생태계 전반에 깊숙한 영향을 미친다.
에이전틱 AI는 노동의 패러다임마저 바꾸고 있다. 기존에는 AI가 인간의 ‘일자리(job)’를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가 컸으나 에이전틱 AI 시대는 오히려 새로운 창업의 형태로서 무수히 많은 ‘일거리(task)’를 만들어내고 있다.
에이전틱 AI가 반복적이고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자율적으로 처리해 줌으로써 인간은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목표 설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1인 기업이나 소규모 조직도 대규모 자본 없이 높은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뜻한다. 모든 국민이 에이전틱 AI를 이용해 자신의 잠재력과 가치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빛이 밝은 만큼 그림자도 짙다. 자율성이 커진 만큼 에이전틱 AI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와 책임의 문제가 매우 중대한 과제로 떠올랐다. 스스로 판단하는 에이전틱 AI가 환각 현상을 일으켜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거나 과도하게 위임받은 권한으로 비인가 작업을 수행해 민감한 개인정보를 유출할 위험성도 상존한다. AI가 스스로 내린 결정으로 인해 금전적 손실이나 차별적 편향이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에이전틱 AI가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AI의 작동을 감독하고 필요시 개입할 수 있는 ‘통제권’의 설계와 함께 명확한 책임 규명 메커니즘을 갖춘 거버넌스 확립이 시급하다. 에이전틱 AI 시대의 성패는 이 강력하고 자율적인 기술을 얼마나 책임감 있고 지혜롭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
모든 국민이 에이전틱 AI를 활용해 각자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것을 넘어 그 작동 원리와 한계, 윤리적 위험성을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AI 문해력(리터러시)의 확대가 필수적이다.
투명하고 책임 있는 거버넌스 위에서 전 국민의 AI 리터러시가 뒷받침될 때 기술은 비로소 소수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모두의 AI’로 거듭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에이전틱 AI가 앞으로 우리 사회에 가져올 가장 빛나는 특징이자 장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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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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