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be』, 『글쎄요. 한숨 돌리고 생각해 봅시다』
한주간 시카고를 떠들썩케 했던 제55회 U.S Women’s Open Golf대회가 2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를 유치한 메릿 클럽 에드 올드필드 회장은 일요일 저녁 마지막 기자회견을 통해 주최측인 USGA(미국골프협회)측에 의미있는 굿바이를 외쳤다. 이때 참석 기자들 사이에서 2가지 흥미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앞으로 USGA측이 메릿클럽에 또다른 국제대회를 개최토록 요청하리라고 봅니까?”“만일 요청한다면, 메릿클럽측이 수용하실 겁니까?"
올드필드회장의 답변은 썩 시원찮았다.“Maybe”만 반복하며 명쾌한 Yes와 No를 망설였다.
이 답변을 놓고 일각에서는 메릿클럽과 USGA측이 이번대회에서 큰 재미를 못봤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올드필드회장과 USGA측 이번 대회기간 중 동원된 입장객수에 대단한 실망을 했다고 한다. 적어도 15만명은 입장하리라 예상했는데 정작 마지막날까지 집계된 관람객수는 10만1천5백68명 이었다.
이에대해 올드필드회장은“우리는 모든면에 최선을 다했다. 수치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실망했지만, 앞으로 더 큰 가능성을 남겨 놓았기에 오히려 긍정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또“각국 미디어들을 통해 10년도 채 안된 시카고 메릿클럽의 존재를 전 세계에 당당히 알릴 수 있었다는데는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성공적이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USGA측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일단 불규칙적이고 난해한 메릿 골프코스가 국제적인 토너먼트를 개최하는데는 다소 부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사실 대회가 끝난 후 참가선수들도 골프코스에 대해 한마디씩 불평했다. USGA 사무총장 켄드라 그래햄은“이 시점에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 메릿클럽이 공식적으로 우리를 초청해야 하며, 우리의 스케쥴이 들어맞아야 할 것이다”라고 다음대회 가능성을 얼버무렸다.
동 클럽 버트케츠 코스오너도 메릿클럽이 또다른 국제대회를 유치하는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는“우리는 프라이빗 클럽으로 한계를 갖고 있다. 메릿클럽은 애당초 토너먼트 클럽으로서 디자인되질 않았다. 나의 철학은 요란한 클럽 이벤트대회를 많이 가지지 않는 것이다.
프라이빗 골프클럽은 멤버들에 의해서 조용히 운영돼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회 토너먼트 총 책임자였던 피터 디 영씨는“시카고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먼스골프에 대해 여전히 큰 호기심을 갖고있다”면서 "이번대회는 알려지지 않은 중소규모의 후원업체들의 스폰서 열기가 대단했던 만큼, 이곳에서 또다시 국제대회를 시도한다면 금년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적극적인 유치입장을 표명했다.
『적극유치』, 『유치반대』 이러한 메릿클럽의 망설임 속에 제56회 U.S Women’s Open Golf대회는 2001년 6월 노스캐롤라이나 서든파인(Southern Pines)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박 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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