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형철 유엔대사가 지난 5일 펜실베니아 아콘에 있는 메노나이트교단 중앙위원회(MCC) 농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대사는 메노나이트 교단이 운영하는 구호 기관「아메리칸 후렌즈 서비스 커미티(AFSC)」의 앨리스 앤드류스 동아시아 담당자와 만나 북한 농업 발전과 관련한 논의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이 대사는 "북한과 메노나이트 교단 사이에 친밀한 대화와 많은 협력이 오고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는 특히 북한이 주력하고 있는 감자 재배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감자의 종류, 종자의 가격, 해충약, 장비, 저장 방법, 윤작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질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대사는 MCC 농장에서 이용하고 있는 기계들을 수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구했으나 이 농장 관계자들은 기계들의 덩치가 너무 크고 또 북한이 연료와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용하기가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CC는 1996년부터 AFSC, 캐나다 후드그레인스 뱅크 등과 함께 북한을 도와오고 있으며 캔과 농기구, 곡물, 의류 등 현재까지 총 8백90만달러어치의 원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MCC는 지난 6월에도 펜실베니아주 에프라타와 캔사스주 노스 뉴톤에 있는 메노나이트 농장에서 11만5천2백개의 캔을 북한에 원조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한반도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어감에 따라 미국서 북한에 수출되는 상품에 대한 특별한 규제를 하지 않고 있어 원조가 더욱 용이해진 상태다.
한편 최상진 목사(메노나이트 4가교회)는 "북한 고위 관리가 종교단체인 메노나이트 교단까지 직접 방문해 자문을 구했다는 것은 남북 화해와 통일을 위해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라며 "한인 사회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더욱 열린 마음으로 북한을 도와 통일을 앞당기는 작업에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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