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 외환위기 극복과정
▶ USA투데이 "외국투자 유치-회계 투명성-젊은피 수혈"
`한국이 IMF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자를 대거 유치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관행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USA투데이지가 25일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마니’(Money) 섹션의 카버스토리로 2쪽에 걸쳐 대폭적으로 지면을 할애, 한국의 경제적 변화를 심층보도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쇄국정책의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 한국이 1997~98년 아시아를 휩쓸었던 경제위기 속에서 IMF 위기로 상징되는 경제적 위기를 맞기 전까지는 전반적으로 극히 보수적이고 외국인 투자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으나 활발한 외국인 투자 유입으로 인해 비즈니스 관행에서도 본질적으로 변하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 시큐리티스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1998~99년 2년 연속 아시아에서 M&A를 가장 많이 이룩한 국가로 떠오를 정도로 적극적으로 외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한국의 M&A 총액은 250억달러, 98년 총액은 120억달러였다. 이같은 외국자본의 성공적인 한국 유입은 IMF 사태 이전에 비해 원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가 25% 상승했다는 사실도 톡톡히 한 몫을 했다.
한국경제에 대한 외자유입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변화를 가져왔는데 회계의 투명성도 이같은 변화 가운데 하나다. 오랜 세월에 걸쳐 정부의 비호를 받았던 한국 기업은 회계장부가 현실을 반영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한국에 들어간 외국기업들은 이같은 관행에 변화를 가져왔다. 2억100만달러를 주고 한라재벌 소속이었던 제지회사를 사들였던 미국 바우워터사가 한국의 은행들과 이뤄낸 교섭이 좋은 예이다.
외국회사들은 능력 보다 근무기간을 중시하던 한국기업의 인사 관행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외국회사들은 변화를 수용하기를 거부하는 고참들을 대폭적으로 갈아치우고 ‘젊은 피’를 수용하도록 했으며 급여에 있어서도 성과급 제도를 과감히 도입하도록 했다.
이제는 한국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민들이 이같은 변화를 지속적으로 수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지만 일단 대하가 되어 흐르기 시작한 변화의 기운이 다시 옛날로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
한편 한국에 들어간 외국기업의 간부들은 한국이 지극히 보수적인 사회인데다 외국의 영향력에 대한 본질적 거부감이 강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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