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다보면 인종구분과 인종차별이 혼동될 때가 있다. 센서스에서 인종을 구분하는 것은 ‘멜팅 팟’의 성분을 파악하자는 것이지 특정 인종을 찾아내 차별하자는 뜻은 아니다.
교통경찰이 위반자를 단속한 후 반드시 그의 인종을 기록하는 것은 소수계를 표적단속한다는 비난을 면키 위한 증거자료를 삼기 위한 것이다. 인종구분이 나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성장과정이나 문화적 배경이 달라 사물에 대한 판단도 자의적, 또는 편견적이기 쉽다. 우리는 "새가 운다"고 하지만 미국인들은 "새가 노래한다"고 표현한다. 인종차별도 편견에서 비롯된다.
흑인 운전자에 대한 교통위반 티켓 발부율이 백인보다 높다는 사실이 최근 공식 확인됐고‘칭크’니‘국’따위의 인종 모독적 발언을 경찰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주장하는 한 한인계 학생이 나타났다.
미국에 살면서 한번도 불이익을 겪지 않았다고 해서 남들도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인종차별은 "모나지 않게 둥글게 산다"는 한국적 처세술로 희석시킬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나친 피해의식이나 열등감을 갖는 것도 문제지만 증거가 불충분하다거나 주류사회의 눈치가 신경 쓰인다고 잠자코 있다면 더 큰 문제다. 앞으로 인종차별은 점점 악화돼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닥치게 된다.
많은 2세들이 주류사회에 진출하면서 피부색깔 때문에 크고 작은 문제를 겪는다. 공룡 같은 미국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피상적인 법제정을 촉구하기보다는 불공정한 차별대우를 받을 때마다 즉각 맞서야 한다.
스스로를 유색인종(colored people)로 구분하는 흑인들은 지금까지 그렇게 살며 소수계의 인권을 신장해왔다. 우리도 그들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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