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와잇스톤에 거주하는 김채원(28)씨는 주거지 문제로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맨하탄에 직장을 둔 김씨가 원 베드룸 아파트 렌트로 매달 지출하는 돈은 850달러. 연봉 4만달러의 샐러리맨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미혼인 김씨는 "세금을 떼고 렌트비를 내고 나면 저축할 돈은 거의 없다"며 "4-5년 전에만 해도 렌트가 600달러 수준이었던 플러싱 일대 원 베드룸 아파트가 이제는 거의 1,000달러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따라서 김씨는 올 가을 뉴저지에 거주하는 부모님 집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김씨와 같이 20대 초반에 사회 생활을 하기 위해 부모님 집에서 분가했다가 최근 들어 폭등하는 아파트 렌트로 부모님 곁으로 다시 돌아가는 한인 1.5세, 2세들이 늘고 있다.
뉴저지 포트리 거주 강성진(27)씨 역시 김씨와 같은 케이스로 3년 동안의 분가 생활을 접고 최근 부모님 집으로 돌아왔다.
강씨는 "룸메이트를 구할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믿을 수 있는 식구들과 함께 사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혼할 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며 알뜰하게 저축하며 살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씨와 강씨의 말처럼 1.5세와 2세 미혼자들이 부모의 집으로 돌아오는 가장 큰 이유는 렌트이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3만-5만 달러에 달하고 있으나 기혼자들보다 비교적 지출이 심한 미혼자들에게 있어 한 달에 7-800달러를 렌트로 지출하기엔 너무 벅차기 때문이다.
부모들 역시 자녀들이 매년 1만여 달러를 렌트로 아깝게 버리는 것 보다 저축한다고 생각하고 자녀들을 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씨는 "주위에도 저와 같이 부모 집으로 들어가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며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이 힘든 점도 있지만 미혼자들에게는 렌트와 식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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