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에서 루핑일을 하는 김대한씨는 하루일과의 피곤함을 아이들 사진을 보며 잊어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14살과 11살의 두 아들을 둔 김씨는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사진으로만 달래기가 벌써 6년째.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던 부인이 두 아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맨발로 배회하다가 경찰에 체포돼 아이를 뺏기게 됐지만 아버지의 능력을 법정에서 제대로 증거하지 못해 결국 아이들은 수양부모(foster care)가 양육하게 돼 생이별을 하게 된 것이다.
지난 6년간 법정투쟁, 카운셀링등 여러 방법을 물색했지만 아이를 찾는데 난항을 겪은 김씨는 양육권을 김씨의 동생과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에게로 다시 되찾으려 하고 있다.
"나이 마흔에 본 자식들이라 애지중지하며 키웠었는데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냐"며 안타까움을 호소한 김씨는 "남의 손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되찾아야 한다"며 자식에 대한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김씨의 이런 노력은 김씨가 몸담고 있는 산호세 침례교회의서명운동으로 이어졌다.
지난 23일 약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서명운동을 주최한 이지춘담임목사는 "평소 김씨의 신실한 모습과 믿음을 토대로 이번 일을 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지 간에 지난 4년간 김씨를 지켜본 것과 함께 일을 한 교인들이 밝힌 김씨의 성실함은 두 자녀의 아버지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씨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자녀들의 양육이 가능한데다 교회에서 김씨가 두 아이와 안정된 삶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오는 8월 8일 두 아이의 양육권을 가족 품으로 되찾기 위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김씨는 "미국에 올 때 큰 꿈을 안고 잘 살아보겠다고 왔는데 너무 허무한 마음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두 아이의 법적 문제를 맡고 있는 소시얼 워커와 변호사측은 개인신변비밀 방침을 이유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고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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