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개막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 지명을 받을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최근 실시된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의 맞수인 앨 고어 부통령을 11포인트 차로 제치면서 단 10일만에 둘 사이의 간격을 또다시 두자릿수로 벌여놓았다.
딕 체니 국방장관이 공화당 부통령후보로 결정된 직후 USA 투데이와 CNN이 공동으로 실시한 갤럽 여론조사에서 투표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등록유권자의 50%가 부시를, 39%가 고어를 지지, 10일 전까지만 호각세를 보였던 양 후보간의 지지도가 벌어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정책별 지지도 조사에서 부시는 국방과 조세, 외교, 무역과 흑자예산 관리부문에서 고어를 앞지른 반면 환경과 메디케에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으며 소셜시큐리티와 교육면에서는 대등한 점수를 얻었다.
이번 서베이에 앞서 지난 14~16일 양일간 실시됐던 동일한 여론조사에서 부시는 45%, 고어는 43%의 지지를 얻었으나 당시 오차 한계가 위아래 각각 4%였기 때문에 사실상 우열 판정이 불가능했었다.
민주당측은 부시의 지지도 상승을 "부통령후보 지명과 임박한 전당대회로 언론의 조명을 받은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하고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난 후 민주당의 부통령후보가 발표되면 역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37차 공화당 전당대회는 31일 필라델피아 퍼스트 유니언 센터에서 개막되며 부시는 마지막 날인 8월3일 대통령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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