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요일 오후 8시 스코키 퍼포밍 아트 센터에서 열린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의 리사이틀은 뉴욕 메츠에 비해 협소한 무대에 적은 수의 관객이었지만 과연 세계적이라는 칭호가 붙을 만 했다.
‘무대의 요정’이라 불리는 신영옥 씨의 목소리는 성량이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없이 투명하고 순수한 음색을 자랑했다. 이 날 공연에서 모차르트의 ‘알렐루야’를 비롯해 총 14곡을 부른 신영옥 씨는 예향 문화 선교회의 합창단원들과 소리를 맞추기도 했다.
벨리니의 오페라‘몽유병의 여인’ 중 ‘아! 믿을 수 없어’를 마지막 곡으로 부른 신영옥 씨는 관객들의 기립박수에 다시 무대로 나와 ‘가고파’를 불러 애잔한 음색으로 한인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그러나 ‘람메르모의 루치아’에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던 ‘광란의 장면’은 부르지 않았다.
공연이 끝난 후 피곤한 와중에도 더블트리 호텔에서 싸인회를 가지며 시종 웃는 모습이던 신영옥 씨는 “공연을 한 홀이 맘에 든다. 많이들 바쁘신 듯 하다”고 시카고 한인의 호응도에 약간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오겠다”며 “멀리서 온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영옥 씨와 함께 공연한 합창단의 지휘를 맡은 박화신 목사(39세, 벧엘 장로교회 사목)는 “세계 최정상급의 성악가와 한 무대에 서게 돼서 영광”이라며“놀라울 정도로 겸손하고 소박하다”고 감탄을 연발했다. 또한 박 목사는“시카고의 클래식 음악의 수준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시카고 한인의 낮은 호응도를 아쉬워하기도 했다.
한편 뉴욕 메츠의 프리마돈나인 신영옥 씨는 소프라노 중에서도 콜로라투라로 분류되며 콜로라투라란 극히 높은 음을 빠른 패씨지와 트릴을 사용하여 화려한 기교를 펴보이는 소프라노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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