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대통령부부 초청 모금파티는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정도 지연, 오후 1시부터 시작되었다. 대통령이 도착하기전 파티장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경호원들로 붐비었다. 개를 데리고 호텔 안 곳곳과 사람들 주위를 체크하는 경찰도 눈에 띄였다.
참석자들 가운데 정치헌금을 많이한 20명은 별도로 마련된 방에서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했다. 기념촬영을 끝낸 대통령부부는 모금파티 장소로 옮겨 2개의 메인 테이블에 각각 나누어 앉았다. 클린턴대통령 옆 오른쪽에는 제닛 리씨와 왼쪽에는 곽노윤씨가 앉고, 힐러리여사 옆에는 제닛 리씨 딸인 변호사 최은경씨가 앉았다. 대통령이 앉은 테이블에는 곽노윤씨와 제닛 리씨를 비롯해서 김길진, 다니엘 안, 신흥국, 하세종, 존 케네디, 윌리암 호만씨가 앉았다. 힐라리여사가 앉는 테이블에는 최은경씨, 김길남씨 등이 자리했다.
곽노윤박사가 파티를 진행하고 시카고에서 간 김길남총연회장이 연설을 하고 한국에서 온 문화재 이호연씨가 아리랑을 불렀다. 클린턴대통령과 힐러리후보는 한인들의 교육열과 근면성과 가족 중심의 생활을 높이 평가하고 한인들이 성공적인 이민의 본보기라고 치하했다.
모금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한인들은 테이블에 번갈아 가며 사진을 찍느라고 분위기를 산만하게 하기도 했다. 모금파티가 끝난후 대통령과 힐라리여사과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과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약30명의 한국, 미국 기자들이 취재를 했다.
그러나 이날 모금파티에서 대통령은 일체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파티가 끝난후 한국일보 기자가 대통령에게 접근, 질문을 하려하자 경호원이 "질문은 안됩니다"하고 가로 막았다. 본사 기자는 대통령 테이블에 앉았던 참석자의 협조로 경호원의 제지를 누그러 트릴수 있었다.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자 사인을 하느라고 정신이 없던 대통령이 처음 질문 부분은 귀담아 듣지 않는 것 같다가 질문 중간에 "좋은 질문이다"라고 하면서 말을 받았다. 대통령은 이산가족문제를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은 것이 큰 기념이 되고 즐겁다면서, 클린턴대통령을 가까이서 보니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 보다 카리스마가 있는 것 같고, 힐러리는 훨씬 젊어 보였다고 말했다. (조광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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