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역에 분포하는 회색의 큰 곰 그리즐리 베어가 멸종 위기에 처해 보호대상으로 지정된 지 25주년이 되는 올 여름, 환경보호주의자와 연방당국이 이 곰에 대한 보호를 얼마나 더 연장해야되는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연방수렵어로국과 자연보호주의자간 논쟁의 초점은 48개주에 5개가 남아있는 그리즐리 베어 서식지중 하나인 옐로스톤 국립공원 지역으로 모아진다. 연방당국이 2005년에 이 공원에 있는 400~600마리의 곰을 보호대상에서 해제하기를 원하는 반면 보호론자들을 그에 반대하고 있다. "숫자만 가지고는 추후 과연 살아남을지 여부를 판별할 수 없다"고 시에라 클럽 그리즐리베어 보호 프로젝트 대변인 데이빗 엘렌버거는 말하고 있다.
시에라 클럽 관계자들은 오히려 옐로스톤 서식지를 더 확대시켜 그리즐리가 살고 있는 다른 지역과 연결시키기를 바라고 있다.
연방정부 관계자들은 그리즐리 베어를 보호동물 명단에서 제외시키려는 것은 시한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목표가 달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동물들을 보호대상에 남겨둘 필요가 없어질 때까지 보호할 의무를 갖고 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2005년은 아직 한참 남아있고 그때 그렇게 되기 위해 우리는 노력하고 있다"고 연방정부의 그리즐리 베어 보호 코디네이터인 크리스 서빈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은 나머지 4개인 글래이시어, 셀커크, 캐비넷-약, 노스 캐스케이즈 국립공원의 그리즐리 서식지는 계속 보호되어야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수십년에 걸친 사냥과 도시개발 때문에 이 지역에 사는 곰은 계속 법의 보호를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몬태나, 아이다호, 워싱턴과 와이오밍에 걸친 5개 서식지에 살고 있는 곰의 숫자는 총 1200마리로 1800년대에 북미주를 호령했던 5만마리에 턱없이 모자란다. 그중 옐로스톤이 가장 많고 다음이 300~400마리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글레이시어, 나머지 3곳에는 각각 고작 20~30마리가 살고 있을 뿐이다. 알라스카에도 3만마리 가량 있지만 멸종동물보호법의 보호를 받지 않는 그리즐리는 유럽과 아시아에도 조금씩 있다.
자연에는 천적이 전혀 없는 그리즐리가 도저히 당하지 못하는 적은 인간이다. 인간은 그리즐리 베어의 죽음에 95% 책임이 있는 반면 옐로스톤 역사상 그리즐리 때문에 죽은 인간은 6명뿐이다.
지난 6년 사이에는 검은 곰 사냥꾼 총에 맞아 사고로 죽은 그리즐리가 크게 늘었다. 올해만 해도 글레이시어에서 검은 곰 사냥을 나온 사람의 총에 3마리의 그리즐리가 목숨을 잃었다. 사냥꾼들이 그리즐리 보호구역인지 모르고 사냥을 하는데다 두 곰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연방당국자는 말하는데 보통 그리즐리는 보통 검은 곰보다 약 400파운드가 더 무겁고 1피트가 더 크며 어깨에 난 혹이 특징이다.
글레이시어 내셔널 팍에서는 연 4년째 암컷들이 많이 죽어 당국이 보호조치를 강화하기에 이르렀다. 그리즐리는 북미주에 사는 지상동물중 두 번째로 번식이 느린 동물로 암컷은 6살이 되어야 비로소 가임시기가 되어 2~3년에 한번씩 보통 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암컷이 적정한 몸무게에 도달하지 않으면 아기는 낙태되기 때문에 이들이 즐겨 먹는 먹이도 보호해야 하는데 만일 먹이가 모자라면 그리즐리는 다른 방법을 찾는데 그중 하나가 사람이 사는 곳으로까지 접근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과 접근했다가는 십중팔구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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