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공립도서관을 이용하는 한인들이 적어 한국어 서적 구입을 위한 예산 책정이 수월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시 공립도서관 중 최대의 외국어 서적을 보유하고 있는 맨하탄의 도넬(Donnell) 도서관의 경우, 한국어 서적 보유량은 2,000여권 미만으로 1만4,000여권의 중국어 서적, 4,500여권의 일본어 서적보다도 훨씬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가장 최근에 조사된 지난 98년 기준이지만, 이후 그다지 큰 변화는 없었다는 것이 뉴욕 시 공립도서관 도넬 도서관의 장훙연 외국어 서적 감독관장의 설명이다.
퀸즈카운티 공립도서관의 경우도 맨하탄과 대동소이하다. 동양인들이 밀집해 있는 퀸즈 공립도서관의 최대 외래어 보유서적은 서반아어 서적으로, 지난해 기준 퀸즈 전체 공립도서관에 12만 1,000권이 보유되어 있고, 중국어 서적은 10만8,900권인 반면, 한국어 서적은 불과 2만9,700권에 불과했다.
퀸즈공립도서관의 일가 구오 외래어 서적 콜렉션 담당 매니저는 "서적보유량이 작년보다 약 10% 증가했음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어 서적 보유량은 중국어 서적의 4분의 1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매해 예산 편성에 있어서 인근 지역주민의 인종 분포도 요인이 되지만, 그보다는 대출현황에 따라 예산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도넬 도서관의 장 관장도 "최근 97년 4월에서 6월까지 3개월 동안 도서대출 현황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어 서적은 398권으로, 9,713권의 중국어 서적, 2,862권의 일본어 서적에 비해 훨씬 뒤쳐지고 있다"며, "도서 대출현황을 기준으로 예산이 책정되기 때문에, 수요가 없으면 그만큼 공급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넬 도서관의 경우, 현재 스페인어 서적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별개의 방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그 외 러시안, 중국어, 불어 서적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불어서적의 경우, 다른 나라 서적보다 책값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수요를 맞추기 위해 꾸준히 보유량을 늘이고 있는 형편이고, 중국어 서적과 한국어 서적의 경우, 책값은 비슷하지만 중국어 서적의 수요가 더 높기 때문에 한국어 서적보다 훨씬 많은 도서관 예산이 책정되어 있는 실정이라고 장 관장은 밝혔다.
얼마 전까지 도넬 도서관의 유일한 한인직원으로 근무하다 타 지부로 옮겨간 이월수 사서관장은 "한국어 서적에 대한 작년 예산은 불과 5,000달러 안팎이었다"면서 "대출이 많아야 예산을 요청하는데, 한인들의 이용이 적어 신간구입이 수월치 않다"고 설명했다.
뉴욕시 공립도서관에서는 또한 아동들을 위한 각국 언어의 서적과 비디오 테이프 등을 마련해 두고 있으며, 예술인과 공연인을 위해 도서관 강당을 무료로 빌려주고 있으나, 이 또한 한인들의 신청은 전무하다고 장 관장은 전했다.
도넬 뉴욕시공립도서관은 맨하탄과 스태튼 아일랜드, 브롱스 지역을 관할하면서 각 지역 도서관의 요청에 따라 지점간의 외래어 서적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퀸즈와 브루클린 지역의 공립도서관은 독자적인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도넬 도서관 위치:20 W. 53rd St. NY NY 10019, 무료공연신청문의:(212)-621-0620(Cheryl Ray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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