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비치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개혁당이 심각한 내홍에 빠졌다.
10일 열릴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8일 열린 비공개 대의원 모임에서 팻 부캐넌과 로스 페로의 지지자들은 대통령후보 인선과 1,250만달러의 공적 캠페인 자금 사용권을 놓고 격렬한 언쟁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결국 열세에 몰린 페로측 지지자들이 자파 소속 대의원들을 이끌고 회의장을 철수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공화당의 전 대통령 예비후보이자 정치평론가인 팻 부캐넌의 선거대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그의 여동생 베이 부캐넌은 "구시대의 인사들이 당의 권력을 계속 장악하려다 실패하자 소란을 피운 것"이라며 "최후의 승자는 우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장에서 철수한 페로의 지지자들은 "대의원 회의를 비공개로 한 것부터 당의 기본 방향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언성을 높이고 자파 소속 대의원들만의 별도 모임을 열어 전당대회에 관한 논의를 강행했다. 이 자리에서 페로의 보좌관이자 개혁당의 사무총장인 짐 맨지아는 부캐넌이 1,250만달러의 공적 캠페인 자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처럼 양측의 대립이 격화됨에 따라 10일 열릴 전당대회는 물론 개혁당의 장래가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개혁당은 텍사스 출신의 거부 로스 페로가 세운 정당이나 지금은 부캐넌의 강력한 영향력 안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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