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14일 LA다운타운의 한인업소들은 긴장 속에 정상영업을 계속하면서도 시위와 교통혼잡에 따른 매상감소로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미 전국에서 모여든 환경보호단체들의 대규모 시위가 열린 와중에서도 문을 연 다운타운 일대 한인업소들은 이날 하루를 불안속에 보냈다. 공화·민주 양당을 규탄하는 장외집회가 열린 5가와 올리브 스트릿 인근에 밀집한 대부분의 한인 보석상들은 시위로 인한 피해를 염려해 거의 모든 업소가 문을 닫았으나 자바상가의 의류업소, 다운타운의 식품점, 잡화상 등은 모두 영업했다.
그러나 일부 업소들은 시위가 열리기 전인 오후 1시께 임시로 문을 닫았으며 나머지 업소들은 전당대회가 개막되기 30분전인 오후 4시께 철수했다.
6가와 브로드웨이 코너에서 DS패션을 운영하는 윤은숙(58)씨는 "13일 가게앞으로 시위대가 지나갔으나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아 괜찮겠지 생각하고 오늘 가게문을 열었다"며 "주위의 다른 업소들도 같이 영업을 해 조금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DS패션에서 반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잡화업소의 잔 우(62)씨는 "오늘 망설이다가 문을 열었지만 시위로 인해 고객이 50%이상 감소했다"며 "만약을 대비해 가게의 물건도 평소보다 절반정도만 진열했다"고 말했다.
시위대 집결지 바로 옆인 5가와 힐 스트릿 코너의 식료품점 업주 박상필(51)씨는 "13일 시위대에 의한 피해가 전혀 없는 것을 보고 안심이 돼 문을 열었다"며 "수많은 경찰병력이 다운타운 일대에 투입돼 있어 별다른 불상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운타운 한인의류상가들도 지난번 레이커스 우승후 난동때 피해경험이 있는 극소수의 업소들만 철시했을 뿐 대부분의 업소들은 이날 긴장속에 정상영업을 했다. 그러나 다운타운 일대의 교통통제와 그동안 계속된 시위예상 뉴스 때문인 듯 고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의류업주들은 "상가 일대가 겉으로 위험한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지만 손님들은 많이 줄었다"며 "이번주들어 도매주문도 절반 가량 뚝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한인의류협회의 허혜영 사무국장은 "지난주까지 전당대회 기간중 시위피해 우려를 표하고 안전대책을 묻는 회원업소들의 문의가 많아 자체 경비인력 증강과 비상연락망 가동 등 협회차원의 안전대책을 설명해왔다"며 "그리 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성훈·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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