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LA전당대회에서 채택될 민주당의 정강은 전체적인 톤에서 공화당의 강령과 엇비슷하다.
공화, 민주 양당 모두 딱 부러지는 ‘우’나 ‘좌’ 대신 ‘중도’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둘 사이의 차이점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전체적으로는 중도적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구체적인 정책적인 면에서 상대방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2만개의 단어로 구성된 민주당 정강은 사회복지면에서는 진보적인 색채를 강하게 띄우고 있지만 정부의 역할축소와 자유무역옹호, 강력한 반범죄 정책들에 관한 언급은 공화당쪽 냄새를 피운다. 유들의 표를 의식해 중도로 방향을 잡다보니 퓨전시대에 어울리는 ‘잡탕식’ 정강이 나온 셈이다.
민주당 정강을 분석한 정치평론가들은 현정권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감안해 클린턴과 거리두기를 시도중인 고어가 ‘정책의 지속성’이라는 원칙을 앞세워 클린턴의 정치적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평했다. 15일 채택될 민주당 정강은 고어의 입김보다 클린턴의 정치철학이 더욱 짙게 배어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92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진보주의노선을 버리고 중도노선을 채택한 장본인이 바로 클린턴 대통령이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서로 질세라 중도를 표방했으나 정강에서 드러나는 정책차이는 명백하다.
우선 감세문제에서 민주당은 중산층 가정에 초점을 맞춘 반면 공화당은 소득계층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대규모 감세를 제안했다.
교육문제에서도 민주당이 공립교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조한데 비해 공화당은 부모들이 자녀들 사립학교로 보낼수 있도록 바우처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또 공화당이 소셜시큐리티 세금중 일부로 주식투자를 할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비해 민주당은 일반세수에서 소셜시큐리티기금을 확충해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민주당은 정강에 "미국의 번영과 평화, 안보를 공고히 하려면 뒤로 돌아가선 안된다. 앞을 향해 전진하되 단 한사람도 뒤에 남겨두어서는 안된다"는 문구를 삽입, 공화당을 과거회귀를 시도하는 정당으로 색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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