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유권자들의 지배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지난 8년간 클린턴행정부의 2인자로 활동했던 앨 고어 부통령의 지도력에 대한 평가는 떠오르지 않고 있다.
LA타임스가 15일 발표한 대권후보들의 지지도조사에서 고어 부통령은 등록유권자들로부터 39%의 지지를 얻은 반면 공화당 차기주자인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는 48%, 녹색당의 랄프 네이더 3%, 개혁당의 팻 부캐넌 2%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달초 공화당 전당대회전에 실시된 LA타임스의 여론조사때보다 부시와 고어간의 지지율 격차는 거의 두배가량 늘어났다. 당시 고어는 부시에게 5%포인트 뒤진 상태였다.
설문조사에 응한 1,227명의 등록유권자들 가운데 투표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은 응답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40%가 고어를 찍겠다고 답한데 비해 부시를 선택하겠다는 대답은 52%에 달했다. 12%포인트라는 두자릿수의 간격이 가로놓여 있는 셈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이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고 국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의견이 50% 이상인 상황에서는 집권여당측 후보가 기선을 잡는게 상례이기 때문이다.
평자들은 고어의 뜨지 않는 인기에 대해 "클린턴 피로감이 예상보다 완강한 것 같다"며 고어의 거리두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아직도 클린턴의 이미지를 고어에게 덧씌우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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