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신문들은 17일 앨 고어 부통령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는 고어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를 고비를 대선을 정책대결로 몰아가는 한편 유권자들이 ‘자기 편’으로 생각하도록 친근한 이미지를 심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고어 부통령의 수락 연설이 전달하고자 한 ‘숨은 메시지’는 "그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에 비해 경험과 지식, 영향력에서 앞선다는 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고어 부통령의 연설은 그가 그다지 독창성이 없는 연설가라는 이미지를 주었다고 평가했다.이 내세우는 ‘일하는 미국민’들을 위한 가치를 옹호할 것인지를 분명히 밝히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고어 부통령이 말하는 ‘일하는 미국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차도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뉴욕 타임스는 고어 부통령이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타임스는 "고어는 분명히 필요한 일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청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신문은 고어 부통령이 수락 연설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갔으며 계산된 발언을 통해 현 행정부의 경제적 성과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홀로서기를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타임스는 고어가 연설에서 때때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으며 스스로 청중들의 박수 갈채를 중단시키기는 등 연설 기술이 수준 이하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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