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눈앞에 두고 미국 민주당이 향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역할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앨 고어 부통령이 지난 15일 미시건주 먼로에서 열린 유세에서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당권을 상징하는 횃불을 넘겨 받은 데 이어 17일 캘리포니아주 LA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했지만 올 가을 선거 때까지의 ‘클린턴 카드’ 활용 여부라는 중대한 정치적 사안이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계에서는 진작부터 "고어의 적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지적돼 왔지만 선거까지 남은 두 달 반동안 고어 후보의 최대 과제는 ‘클린턴 극복’을 통한 홀로서기인 만큼 클린턴 대통령은 뒷전으로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는 견해가 당 내부에서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자타가 공인하는 선거전의 달인인 클린턴 카드를 당장 용도폐기 시키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느냐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선뜻 결론을 내리기가 힘든 상황이다.
최근까지 상무장관으로 일했던 윌리엄 데일리 민주당 대선본부장은 전당대회 기간에 가진 인터뷰에서 당내에 두 견해가 팽팽히 맞서 있음을 시인하고 그러나 "사람들은 누가 시켜서 (고어 후보에게) 찍는 것은 아니며 이는 설령 대통령이 해도 마찬가지"라는게 자기의 소신이라고 말했다.
고어 진영의 마크 파비아니 대변인은 "대통령은 선거를 위해서라면 부통령이 원하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뜻을 백악관이 분명히 했다"며 "고어 부통령의 가족을 제외한다면 클린턴 대통령 보다 더 그의 당선을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당내 이견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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