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82회 PGA 챔피언십이 골프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명승부 드라마를 연출하며 타이거 우즈를 사상 두 번째 메이저 트리플 크라운 챔피언으로 등극시켰다.
20일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우즈(24)는 무명의 도전자 밥 메이(31)와 시종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꽃튀는 대접전을 펼친 끝에 3홀 플레이오프에서 메이를 한타차로 따돌리고 극적인 승리를 움켜쥐었다. 우즈는 18홀을 마친결과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로 메이와 타이를 이룬 뒤 규정에 따라 16번홀부터 3홀 플레이오프에 들어가 첫 홀에서 25피트 버디펏을 성공시키며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우승컵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높이 치켜들었다.
우즈는 이날 승리로 US오픈,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올해 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 47년전인 1953년 벤 호건이 매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을 잇달아 우승한데 이어 사상 두 번째로 같은해 3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 1937년 데니 슈트이후 63년만에 처음으로 PGA 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PGA 챔피언십부터 시작, 5개 메이저중 올 매스터스를 제외한 4개대회를 휩쓸었다. 생애 통산 5번째 메이저 우승을 따낸 우즈는 메이와 함께 18언더파로 PGA 챔피언십 대회 최저타기록을 수립, 세계골프 4대 메이저대회의 스코어링 기록을 전부 보유하게 됐다.
우즈의 승리는 우승을 향한 그의 일방 단독질주로 진행됐던 지난 6월 US오픈, 지난달 브리티시오픈과는 완전히 다른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전날까지 우즈를 한타차로 추격하던 플레잉 파트너 메이는 시종 우즈에 조금도 꿀리거나 물러서지 않고 정면대결로 맞서 팬들의 경탄을 자아냈고 첫 4홀을 마친 뒤 오히려 2타차 리드를 잡는등 눈부신 플레이로 승부가 결정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예측불허의 숨막히는 명승부 드라마를 연출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제대로된 끈질긴 도전자를 만난 우즈는 역시 위대한 챔피언이었다. 벼랑끝의 고비에서 잇달아 그가 아니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드라마틱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승리를 따내 그의 진가를 다시한번 과시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즈는 그동안 독주할때는 드러낼 기회가 없었던 격렬한 승부사의 호흡과 승리를 향한 열정을 유감없이 내보였다. 2000년 PGA 챔피언십은 한마디로 골프역사상 길이 남을 한편의 명승부 드라마였고 타이거 우즈는 다시 한번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위대한 챔피언으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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