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먼지속에 묻혀있던 도산 안창호 선생과 대한인 국민회의 사료보존사업이 USC에 의해 시작됐다. 이같은 움직임은 리버사이드 도산동상 건립사업이 동포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속에 착공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추진돼 특히 주목을 끌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실종됐던 한인들의 역사의식을 되찾기위한 후속사업이 범 커뮤니티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USC 동아시아 박물관은 LA한인 이민역사 편찬사업의 일환으로 나성한인연합감리교회내 구 국민회 건물에 보관돼있던 1만1,000페이지에 달하는 도산 선생및 국민회 관련문서와 1300여장의 사진을 컴팩트 디스크(CD)에 옮겨담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케네스 클라인 동아시아 박물관장은 24일 "현재 작업중인 사료는 도산 선생과 국민회 인사들이 일제당시 타지역 독립투사들과 주고받았던 서신과 회원명단, 그들의 개인적인 삶이 담겨있는 문서"라며 "한인이민역사의 뿌리를 찾고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 박물관은 약 2년전 사료를 보관해 온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와 협조, CD작업 대상문서들을 분류했으며 올해 4월 해당문서들을 교회로 부터 넘겨받아 작업을 해왔다. 클라인 관장은 "CD화 작업이 오는 10월께 끝나게 되면 일반인들의 열람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도산의 족적을 누구나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 박물관은 도산 선생 및 국민회 사료외에도 1965년 이전의 옛 문서들을 수집중이며 한미박물관과 협조, 현재 생존해 있는 한인사회 ‘개척자’들의 육성을 보존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USC의 이번사업은 캘리포니아주 도서관리국에서 9만2,000달러를 지원받아 이뤄졌다.
이에대해 양인석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목사는 "그동안 소중한 도산 선생의 유산을 제대로 보관할 재정적 여유가 없었다"며 "그러나 이번 USC의 CD작업을 시작으로 사료보관작업은 물론 구 국민회 건물을 한인사회 뿌리교육의 장으로 복원하기 위한 범 커뮤니티적인 노력이 뒷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목사는 이어 "순수한 뜻에서 한인사회의 이민역사를 보존하려는 사회단체가 있다면 언제든지 장기임대 형식으로 건물 사용권을 내줄 용의가 있다"며 "이민 100주년을 앞두고 도산 선생의 애국·애족정신과 국민회의 존재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작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38년 동포들의 성금으로 지어진 국민회 건물은 당장 보수공사를 해야할 정도로 허름한 상태이며 국민회 인사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사용하던 각종 물품과 국민회 기관지였던 신한민보를 찍어내던 식자기, 인쇄기등이 먼지에 뿌연채 건물 한 구석에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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