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즈의 전설적인 인물이자 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소속돼 있는 고 조 디마지오 선수는 선수 생활동안 56 연속 경기 안타 등 무수한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디마지오가 야구 경기장에서 우리에게 남긴 최대 업적은 그가 세운 수많은 기록에서만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본다. 디마지오가 우리에게 준 최대 교훈은 어느 한 여름날 점수차가 많이 벌어진 야구 경기에서 남겨졌다.
당시 경기에서 큰 점수차로 앞서고 있던 양키즈의 9회초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선 디마지오는 안타를 친 뒤 1루에 머물지 않고 전력 질주, 평범한 1루타를 2루타로 만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이 물었다.
“경기는 끝난것이나 다름이 없었는데 디마지오 당신은 왜 부상을 무릅쓰고 2루까지 전력질주했습니까?” 이에 대해 디마지오는 “오늘 이 경기를 보러온 팬들중에는 내가 뛰는 모습을 처음 보는 소년 소녀들이 많았을 것이다. 내가 2루로 갈 수 있는데도 불구, 점수차가 크다고 해서 1루에 머문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들의 마음속에 ‘조 디마지오’라는 선수는 ‘2루로 뛰기 귀찮아 1루에 머무른 게으른 선수’로 영원히 낙인될 것이 아닌가”라고 대답했다.
공인(公人)이 무엇이라는 것을 디마지오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공인’이란 그 어딜가나 있게 마련이다. 작고 좁은 이 뉴욕 한인사회에서도 공인이란 직책에 올라 있는 사람들은 많다.
그 공인들에게 감히 당부한다. 그들의 이름이 한인 언론에 인쇄되는 날 그 신문을 처음 읽고 ‘아,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군, 또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군’이라며 평가를 내리는 한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얼마전 있었던 플러싱 한인회장 선거에 공탁금을 냈다가 돌려달라고 한 사람이나, 최근 한 도민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추태를 부리는 관계자들이나 언론이 관심을 갖는 이상 모두다 공인이다.
책임감을 회피하며 그저 언론을 타고 명예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공인 행세를 하는 사람들은 텅빈 공인(空人)밖에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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