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만 여겨졌던 방학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세월은 참 걷잡을 수 없이 잘도 간다는 걸 새삼 느낀다.
어떻게 하면 두 아이에게 가장 효율적이고 의미있는 여름을 보내게 할까 궁리하면서 시작된 올해 여름도 별 탈 없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으니 감사할 뿐이다.
이제 곧 다시 시작되는 새 학기를 대비하여 씨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또 한 해를 설계한다.
아직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확실치 않은 막내는 학교에 갈 때가 왔음을 실감치 못하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텔리비젼과 컴퓨터게임을 좋아하고 집에서 먹는 음식 보다는 매일 나가서 사먹고 싶은 충동이 왕성한 이 시대의 보통아이들과 다를 바 없다.
식성은 체격과 비례한다는 것을 우리 집 두 아이를 보면 알 수가 있다.
매식을 선호하는 막내와 엄마가 해 주는 건 뭐든지 잘 먹는 큰 아이의 차이점은 그들의 체격이 말해주고 있다.
이 시대의 심각한 이슈 중의 하나인 소아 비만 또한 부모의 책임 영역이므로 늘 신경을 쓴다. 여름을 마무리 하면서 뒤돌아 보니 이웃으로부터 받은 게 참 많다.
아름다운 학교와 유니스 부모님, 동현, 소영, 선미, 애나네... 모두가 갚아야 할 내 마음의 빚이다.
세상은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건 평범하면서도 고귀한 진리이다. 좋은 이웃이 있다는 건 축복이고 감사한 일이다.
우리 조상들은 늘 이웃과 더불어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면서 지혜롭게 오손도손 잘 살아 왔는데 문명이 발달하고 사회가 변화되면서 사람들은 독단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경향이 있지만 내 마음의 문을 열면 얼마든지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한 가정에 하나 아니면 둘이 전부인 이 시대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기에는 남과 어울려서 살아가는 게 꼭 필요하다. 어우러져 살아가는 능력과 사랑이 없으면 무인도에 내던져진 채 고립된 생활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들의 행복을 위해서 이웃과 교류를 해야 함이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기성세대들의 중요한 과제이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건 진정 고귀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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