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틀라스 2만5천대 현장 투입 뒷받침…연 3만대 양산체제 지원
▶ 외교·통상·관세 전담 ‘글로벌통상전략실’도 새로 꾸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CES 개막 이틀째인 1월7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로봇 아틀라스가 이동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을 예고한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과 로봇 부품 전담 조직을 잇달아 신설했다.
아틀라스가 초기 생산 현장에 안착하고 양산 체제로 본격 전환하기 위해선 이를 뒷받침할 SDF 체계와 부품 공급망이 갖춰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관세 등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조직도 새롭게 꾸렸다.
25일(한국시간)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SDF 추진 담당' 보직을 신설하고 알페시 파텔 상무를 선임했다. SDF란 인공지능(AI)이 생산·품질·물류 등 공장 전체를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통합 제어하는 공장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켄지앤드컴퍼니 출신의 파텔 상무는 2023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뒤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최고혁신책임자(CIO)를 맡아왔다.
현대차가 이번에 파텔 상무를 HMGICS에서 그룹 본사로 불러들인 것은 검증 단계에 있던 SDF 전략을 글로벌 생산공장에 확대 적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파텔 상무는 SDF 운영체제 설계, 디지털트윈 구축, 데이터 관리 등을 총괄하는 가운데 아틀라스의 현장 투입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도 맡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현대차·기아 생산 현장에 2만5천대 이상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 HMGMA에서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을 맡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을 담당하는 등 작업 범위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향후에는 인도 푸네 공장, 울산 전기차(EV) 전용 공장 등 신규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SDF 기술이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부품구매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소현성 전 베이징현대 발전기획본부장(상무)을 선임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아틀라스 양산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부품 구매와 원가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소 상무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구매력을 바탕으로 외부 로봇 부품업체로부터 부품을 효율적으로 조달하는 한편, 그룹 계열사 간 부품 거래를 지원하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에 탑재되는 액추에이터(구동장치)를 비롯해 그리퍼(로봇 손), 헤드 모듈 등 핵심부품 6종에 대한 양산을 현대모비스에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부품들의 예상 생산량,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체 생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소 상무가 베이징현대에서 쌓은 중국 시장 경험을 고려할 때 원가 절감과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중국산 부품 활용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관세와 중동 정세 불안 등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해외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GPO(Global Policy Office) 산하에 외교·통상·관세를 전담하는 '글로벌통상전략실'을 꾸리고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장재량 상무를 실장으로 앉혔다.
작년부터 미국이 수입차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유럽연합(EU)도 역내 제조업 강화를 위한 산업 가속화법(IAA)을 추진하는 등 통상 환경이 급변하는 데 따른 대응 조처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관세로 총 7조2천억원의 비용을 부담하면서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6% 줄었다.
기존에 외교·통상 업무를 맡았던 글로벌정책전략실은 조직을 유지하되 역할은 각국의 보조금·세제 지원 동향 파악에 집중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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