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뒤 아파트에서 혼자 살아온 50대 한인여성이 자신의 아파트 안에서 강도로 추정되는 괴한의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밤 9시께 사우스베이 호손시내에 있는 한 아파트(13530 Doty Ave) 33호실에서 김영희(52)씨가 가슴에 총 한발을 맞고 거실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이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 김씨를 인근 UCLA-하버 메디칼 센터로 급히 후송했으나 다음날인 28일 심한 출혈로 결국 사망했다.
당시상황을 목격한 같은 아파트내 한인주민들에 따르면 김씨가 문을 열어놓고 잠시 세탁장에 간 사이 2인조 흑인강도가 집안으로 침입했는데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 김씨가 놀라서 큰 소리로 "헬프 미, 헬프 미"(Help me, Help me)라고 외치는 순간 강도들이 총 한발을 쏘고 도주했다.
30여년전 미국으로 이민온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약 6년전 두번째 남편과 이혼한 뒤 토랜스시내 메인 스트릿에서 ‘김 살롱’이라는 술집을 1년반 동안 운영하다 비즈니스를 처분하고 하와이로 건너가 식당 주방에서 일하며 돈을 모아 다시 남가주로 이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20여년간을 알고 지내온 카니 박(가디나 가주·61)씨는 "내가 아는 김씨는 누군가와 원한을 살만한 행동을 했을 인물이 아니다"며 "김씨는 단순강도 사건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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