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부족 10년만에 최고... 한국등 위기감 고조
국제유가가 10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데다 연말엔 배럴당 40~50달러선에 이르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입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이런 고유가가 국가경제 전반에 직접적이면서도 강도 높은 악영향을 미쳐 자칫 ‘제2의 IMF’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최근 들어 잇따라 고유가가 세계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유류세 인하를 요구하는 시위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당장은 큰 동요가 없는 미국에서도 이대로 상황이 계속된다면 사정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는 분위기다.
최근 계속되는 유가 상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증산에 대한 불확신과 미국내 석유 재고량의 급감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 고조 때문으로 배경에는 미국과 OPEC간의 알력다툼이 자리잡고 있다. 양측은 유가폭등 원인에 대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다 OPEC 내의 강·온파 대립도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하는 요인이다.
미국은 원유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이유로 들고 있다. 세계경제는 현재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타고 있어 원유수요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고유가가 자칫 살아나는 세계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을 염려하며 증산압력을 넣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고유가로 전세계 경제에 불황을 초래된다면 이는 산유국에도 해가 될 것”이라며 OPEC의 증산을 촉구했다.
베네수엘라, 이라크 등 OPEC내 강경파들은 기본적으로 현재의 공급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유가 폭등은 생산량 부족보다는 OPEC의 증산 유도를 위해 압박을 가하려는 미국 투기세력에 의한 것이라는 것.
또 소비국들이 높은 석유제품 소비세로 오히려 고유가 때문에 높은 이득을 얻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10일 OPEC회의에서 증산을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고유가는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50만~80만배럴의 증산량은 유가를 끌어내리기에 부족한 데다 시기적으로도 올겨울 북반구의 수요를 해결하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는 분석이다.
골드먼삭스 등 일부기관에서는 연말께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까지, 내년 초에는 5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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