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위기가 B2C 업체에서 B2B 업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온라인상에 기업간 국제 식음료 거래소를 구축한다는 거창한 야망을 내걸고 지난 98년초 출범한 영국 ‘에프덱스’(Efdex)사가 2년만에 6,000만달러의 조달자금을 모두 소진하고 지난 7일부터 청산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유럽지역에서 자연산 건강제품을 판매하는 ‘클릭망고’, 의류온라인판매업체인 ‘부닷컴’ 등 인터넷 소매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했지만 B2B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형 인터넷 기업이 무너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로부터 추가 운영자금 조달하려고 했으나 자금조달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결국 문을 닫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타임스는 "에프덱스의 침몰은 B2C 업체에 국한됐던 닷컴 위기가 B2B 업체로 전이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닷컴 위기 속에서도 B2B는 그 동안 투자자들 사이에 유망사업으로 평가돼 왔으나 이제는 B2B에 대한 이같은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프덱스는 호텔·대형 음식점과 식음료 공급업체를 상호 연결시켜 주는 온라인 거래시장을 만들고 자체 식음료 뉴스 채널도 갖추는 등 식음료 전문 B2B 사업을 펼칠 계획이었다.
창업 초기에는 이같은 계획이 투자자들에게 호감을 사면서 98년 한해에만 3,3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고 지난해에도 2,800만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 또 1년전까지 20명에 불과하던 직원도 올해초 200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장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온라인 거래소가 아직 운영되지 않고 있는 데다 이 거래소가 만들어져도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추가자금 모금이 끊겨 B2B 업체로는 처음으로 간판을 내리는 비운을 맞게 됐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이 회사 사장인 애렌 마람은 지난 5월 사임했고, 직원수도 최근 12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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