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맡고 있는 형사사건의 피고 아내와 불륜의 관계를 맺었다는 스캔들 속에 3년전 법복을 벗었던 은퇴판사 조지 W. 트램멜 3세(64, 전 LA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판사)가 FBI의 끈질긴 수사로 결국은 쇠고랑을 차게 됐다.
은퇴 후 플로리다주에 살고 있는 트램멜 판사는 14일 권력남용 비리등 두가지 중범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됐으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10년간의 징역혐과 50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그러나 트램멜은 재판전 합의과정에서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형량은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방검찰과 FBI는 트램멜 판사 은퇴 후 주법무 커미션이 그가 은퇴하지 않았다면 해고당했을 것이라며 그에게 ‘어떠한 법적 업무를 맡지 말라’는 법조인에게는 가장 치욕적인 명령을 내린 것에 주목했다.
수사관들은 96년 당시 그와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던 대만 출신 피펜 로 여인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수사를 편 결과 그가 담당 피고인의 아내인 로에게 "형량을 감해주겠다"는 조건을 걸고 성행위를 강요했다는 증거를 확보, 그를 재판대로 끌어냈다.
기소장에 따르면 그는 포모나 수피리어 법원 판사의 자격으로 96년 9월 로 여인을 판사실로 불렀다. 당시 37세였던 로 여인은 전남편 밍 칭 진과 다른 두명과 함께 95년의 부부 납치 및 강도사건에 연루됐으나 5년 보호관찰형을 받고 풀려난 상태였다.
트램멜은 당시 유죄가 확정된 후 형량 선고를 기다리는 로의 남편을 들먹이며 "남편을 감옥에서 빨리 석방되게 하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그녀에게 키스하고 유방을 만졌다. 이들은 그로부터 4일 후 성관계를 가졌고 이 관계는 97년 1월까지 계속됐다.
이들의 관계는 로여인과 감옥의 남편이 주고받던 편지를 검열하던 교도관에 의해 처음 드러났고 로여인은 또 트램멜과의 대화를 녹음했다. 로여인은 "트램멜 판사가 약속을 어기고 또다시 감옥에 넣을까봐 증거를 남기기 위해 일부 전화를 녹음했다"라고 후에 밝혔다.
트램멜 판사는 문제가 된 성관계 전에도 그녀의 형량을 가볍게 언도하고 압수재산을 도로 찾는 방법도 알려줄 정도로 로 여인을 봐줬는데도 법무 커미션이 주관한 청문회에조차 그녀와의 관계를 일체 부정했다. 그뿐 아니라 그녀의 이름도 모른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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