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인은행들 사이에 고객 빼오기 경쟁이 심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로인해 일각에서는 한인경제의 장기적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인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간의 대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은행들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규대출은 기피하고 타은행 고객의 금리와 액수를 조정해주는 편법성 고객유치가 늘고 있다.
고객들이 거래은행을 이동할 때마다 금리를 대폭 내주는 방법을 이용, 고객 빼가기를 하고 있다는 것.
맨하탄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오랫동안 외국은행을 이용하다 지난해부터 한인은행으로 옮겼는데 불과 수개월 사이에 2-3개의 한인은행으로부터 금리와 크레딧 라인 조정 제의를 받았다"며 "일부은행에서는 외국계 은행 금리보다 훨씬 낮은 출혈오퍼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인은행들의 대출금리는 크레딧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우대금리(9.5%)에 대략 2.0%-4.0%가 가산되는데 타 은행 고객을 영입할 때는 이보다 무려 2-3%가 낮은 우대금리에 0.5% 또는 우대금리만을 적용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
예금측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금리를 경쟁은행에 비해 더 많이 적용해주고 대형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의 고객 유치경쟁이 심화되자 고객들도 이 점을 이용, 은행들에게 무리한 금리 및 크레딧 라인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경쟁은 단기적으로 고객들에게 유리할 지 모르지만, 은행이 한인경제의 젖줄임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한인은행의 성장에 타격을 주고 궁극적으로는 한인경제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것이 은행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마케팅보다는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며 "고객들도 이같은 은행간 경쟁을 이용, 노골적으로 이자율조정을 요구하고 있어 은행질서 파괴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관련 경제전문가들은 "한인은행들의 안일한 영업자세가 문제"라며 "타은행 고객을 끌어들이기 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신규대출을 통한 영업신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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