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이 처음으로 뉴욕 한인 단체장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16일 플러싱 퀸즈한인천주교회(김인성신부) 지하 강당에 마련된 간담회 장에는 뉴욕한인회, 총영사관, 각 지역단체 및 직능단체장을 비롯해 뉴욕일원 천주교회 사제 및 사목회장 등 120여명이 참석해 김 추기경의 강연에 이어 질의 응답을 갖는 등 약 2시간30분에 걸친 간담회가 있었다.
퀸즈한인천주교회가 특별히 마련한 이 자리는 김수환 추기경 미국 방문중 처음으로 뉴욕동포 단체장들과의 대화의 장이라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78세의 김 추기경은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란 첫마디로 강연을 시작해 앉을 의자가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 앉지 않고 30여분 동안의 강연을 마쳤다. 강연을 마친 후 김추기경은 ‘사랑해’를 선창, 참석한 모든이들이 함께 노래를 불렀다.
김 추기경은 강연에서 "우리나라는 남북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변혁기를 맞고 있고, 남과 북은 외세인 강대국 도움이 아닌 자주적 만남을 통해 화해와 협력을 열어가고 있다"며 "여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족통일의 궁극적 구심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란 한 동포의 질문에 추기경은 "통일은 자유민주주의가 구심점이 돼야 한다"며 "김정일위원장이 남한에 와 만날 기회가 되면 이북에 천주교를 부활시킬 것을 건의 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추기경은 "땅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중위에서 상위권에 들어가는 경제적 발전을 이룩하는 등 한국 사람은 머리가 좋고 부지런하다"며 "그러나, 진정으로 우리 민족이 살 길은 정직과 성실한 국민이 돼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추기경은 15일 뉴욕에 도착해 16일 동포간담회, 17-18일 워싱턴 방문, 19일 타종교인들과의 대화에 참석한 후 20일 저녁 맨하탄 성패트릭성당에서 개최될 ‘2000년 대희년 한국순교자 현양대회 미사를 집전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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