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조카들을 데리고 추석맞이 대잔치가 열린 메도우팍 행사장을 찾았다.
미국에서 자란 조카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소개해주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꿈은 한인 식당들의 불친절과 바가지 요금으로 10여 분만에 깨지고 말았다.
오뎅, 떡볶이 등을 사달라고 조르는 조카들의 성화에 못이겨 찾은 간이 식당은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업소 측이 안내한 자리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하지만 업소 주인은 음식 팔기에만 바빴지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는 듯 개의치 않았다.
주문한 음식이 나와 맛을 보니 약간 설익은 것 같아 업주에게 말을 건넸더니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음식값이 ‘부르는 게 값’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
대부분의 업소들은 마치 담합이라도 한 듯 10달러 선을 받고 있었다.
여기 저기서 바가지 요금이라는 불평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누구하나 거들떠보지 않는 모습은 마치 횡포처럼 보였다.
심지어 주최측인 청과상조회에서 자제를 요청하자 ‘무슨 간섭이냐’는 식으로 반응하는 업체도 있었다.
물론 임대료를 내고 한정된 시간에 영업을 하려면 비싸게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행사장을 찾은 조카 또래의 청소년들이 주 이용객인 것을 감안하면 분명 바가지 상혼이었다는 생각이다.
행사가 다 끝난 마당에 음식 요금을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요금만큼 고객 서비스와 위생 관리를 고려했어야 했다.
뉴욕 한인사회의 가장 큰 민속잔치인 만큼 참가업체들도 한인사회를 대표한다는 소명의식이 조금은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다음 행사부터는 상도의를 앞세우는 업소들을 선별, 행사장을 찾는 가족들이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별미를 즐겼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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