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취재를 하다보면 관계자들의 주장이 극과 극일 경우가 있다. 이 같은 예는 법원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사가 한 사건을 놓고 정 반대 입장을 펼칠 때 잘 드러난다.
주로 양측 주장의 중간 정도에 숨어 있는 진실은 여간해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또 가뜩이나 가려내기 어려운 진실은 고의적으로 감춰지고, 또는 포장되는 경우가 있어 허위가 진실로 받아들여지기가 십상이다.
최근 미 국방부가 남과북을 비교하는 ‘한반도 군사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방부가 연방의회에 제출, 지난주 공개한 17 페이지 분량 보고서는 한반도 방어 및 전쟁억제, 북한(DPRK)군사력, 남한(ROK) 군사력, 한국군 개선 및 현대화 노력, 안보 결론 및 전망 등 한반도 문제를 세밀히 분석, 정리했다.
이 보고서 내용은, 특히 세계 뉴스가 만들어지고 보도되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매우 흥미롭다.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가 기대되고 있으나 사실상 북한이 변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현재 미국을 전쟁에 개입하게 할 가장 우려되는 국가이며 심지어는 극단정책을 펼치고 있는 북한 지도급에 의해 지역 불안정과 군사행동의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반도가 매우 위험한 상태에 처해 있다는 결론이다.
지난 6월15일 남북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가 대립에서 협력, 화해 관계로 변하고 한반도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일반인들의 인식을 완전히 뒤엎는다.
한국 언론은 거의 매일 현 정권의 햇볕정책, 포용정책에 따른 6.15 공동선언과 그 성과를 보도하고 있다. 신문을 펼쳐보면 남북이 언제 서로를 ‘빨갱이’, ‘괴뢰’운운하며 으르렁 거렸느냐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마치 통일이 눈앞에 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양국 비행기가 휴전선을 건너 이산가족들을 실어 날랐고, 장관급회담, 군사고위급회담 등 몇 년전 상상으로만 가능하던 일들이 계속 펼쳐지고 보도되고 있다.
그러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정보력을 자랑하는 미국의 북한측 군사행동 재발 가능성 우려 및 한반도 위기 결론 보고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또 언론을 통해 "진실"로 자리잡은 기존 인식을 뒤흔든 이 보고서 내용을 어떻게 풀이해야 하나.
남,북,미 관계 개선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해외동포들이 한번 깊게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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