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을 잡고 길을 건너던 한인 어린이가 주택가 교차로에서 달리는 차에 치여 숨졌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7시께 LA 한인타운 5가와 옥스포드 교차로에서 어머니와 함께 인근 가주마켓에 갔다가 자신의 아파트로 가기위해 길을 건너던 조용호(4)군이 옥스포드를 따라 북상하던 한인 이모(40)씨의 닷지밴에 받혀 LA 어린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숨진 용호군은 이날 쌍둥이 형제인 윤호군과 함께 어머니 조경순씨의 손을 잡고 길을 건너다 참변을 당했다. 눈앞에서 어린 아들이 차에 받히는 광경을 목격한 경순씨는 "쌍둥이를 데리고 마켓에 갔다 두아들의 손을 잡고 집에 가기 위해 길을 건너는데 내 손을 끌며 앞서가던 용호가 스탑사인에 섰다가 사거리를 가로질러 오는 차에 치였다"고 사고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용호군의 아버지는 "회사에 갔다 집에 와보니 아이들이 없고 길가에 경찰차 여러대가 와있어 이상하다 싶어 급히 밖으로 나갔다가 사고사실을 알게 됐다"며 "사고 운전자는 아이가 숨졌는데도 어쩔수 없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고 분개했다. 사고를 낸 이씨는 경찰조사 결과 잘못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현장에서 풀려났다.
조씨부부 및 이웃주민들에 따르면 숨진 용호군은 조씨부부가 나이 40이 다돼 얻은 쌍둥이중 동생으로 형 윤호군에게 모든 것을 양보하던 착한 아이였다. 조씨부부는 "결혼한지 6년만에 쌍둥이를 낳은 기쁨으로 펄쩍펄쩍 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천사같은 용호가 무슨 죄가 있길래 이같은 일이 일어나느냐"고 울먹였다. 윤호군은 동생이 눈앞에서 사고를 당하는 것을 목격한 뒤 충격을 받아 사고날 밤을 뜬눈으로 지샌 것으로 밝혀져 주위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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