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장보기는 타운인근 3가와 패어팩스(6333 West 3rd St.) 파머스마켓을 찾았다. 1934년 설립된 이 마켓은 48개 식당과 식품점, 20여개의 선물가게가 모인 LA의 명소. 매일 새벽 들어오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 어패류, 육류 뿐 아니라 이곳서 직접 만드는 빵, 비스켓, 아이스크림, 도우넛, 소세지, 초콜렛, 땅콩버터까지 쇼핑거리와 먹거리가 지천인 곳이다.
게이트 11로 들어오면 바로 만날 수 있는 해산물가게 투스켈라스 씨푸드(Tusqeullas Seafood)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스페셜 항목들을 정해놓고 훈제 연어와 대합, 스캘럽 등 싱싱한 해물을 세일한다. 금주 스페셜은 오징어전처럼 조미해 놓은 칼라마리 스테이크(파운드에 $4.98). 특별주문과 배달도 가능하다(323-938-1919, www.qualityseafood.com).
200여종의 치즈와 각종 유럽산 와인을 판매하고 있는 미스터 마셀 치즈샵(Mr. Marcel Cheese Shop & Deli)에서는 안주로 좋을 가미 올리브와 크래커도 곁들어 팔고 있다. 이 집에서 근 10년간 일해온 레인(43)은 "와인이라면 보르도산 카버네소비뇽을 권하고 싶다. 여기에 버섯 브리치즈(반파운드 $6.49)를 바른 크래커나 잉글리쉬 헌트맨(반파운드 $6.98)과 갈릭 올리브를 곁들이면...흐음-"하며 눈을 감는다. 프랑스 보르도산 적포도주, 칠레산 샤도네, 스페인산 아레네 등 각각 특색있는 병과 레이블만 구경해도 주말 장보기는 재미있다.
고소한 냄새가 진동한다 싶으면 매기즈 하우스 오브 넛츠(Magee’s House of Nuts) 근처에 온 것. 즉석에서 싱싱한 땅콩을 볶아 버터로 갈아내는 광경은 흥미진진하다. 4온스짜리 예쁜 병에 땅콩버터($2.50), 아몬드버터($3.25), 캐슈버터($3.75), 마카다미아버터($5.50) 등 일반 마켓에서는 찾기 드문 아이템들이 즐비하다.
장을 보다 시장기를 느끼면 얇게 부친 팬케익 스타일의 프렌치 크레이프(crepe·$5.99)나 두꺼운 벨기에식 와플($6.99)에 향기로운 프렌치 커피나 핫초콜렛이면 점심 한끼로 거뜬. 구이전문집 모이쉬즈(Moishe’s)의 중동식 꼬치구이 케밥($6.99)이나 야채고로케를 닮은 팔라펠(6피스 $3.50)도 인기메뉴다.
얇게 저민 고기를 그릴에 구워 치즈를 얹어 녹이고 볶은 양파와 피망을 곁들여 내는 필라델피아 치즈스테이크($4.30)로 유명한 필스델리에는 패스트라미, 콘드비프, 로스트비프 등 각종 샌드위치($4.95)가 출출한 샤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파머스마켓 중앙의 자그마한 꽃집 플로랄 임프레션은 시간이 멈춘 듯 40년 세월에도 한결같은 모습을 지키고 있다.
프리파킹 3시간을 넘기게 될까 서둘러 나가는 발걸음을 커피코너(Coffee Corner)의 커피향이 붙잡는다. 패티오에서 진한 에스프레소($1.75)나 라테($2.75)를 한잔 마시면 가을하늘이 가슴으로 덮쳐 오는 것도 주말 야외장터의 매력.
영업시간 월-토 9-6:30, 일요일 10-5시. 애완동물, 자전거, 롤러 스케이트는 출입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